'이적생들의 반란을 지켜보라.'
겨울 '바스켓 여왕'을 가리는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를 칼을 갈며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친정팀을 떠나 새로 둥지를 튼 이적생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정들었던 친정팀을 '적'으로 돌려세우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겨울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25). 올시즌 FA(자유계약)시장 최대어였던 그녀는 6년간 정들었던 삼성생명을 떠나 박명수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삼성생명에서 세 번 연속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고 챔피언반지를 끼기 위해 친정팀을 떠나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반지를 끼게 되면 꿈의 무대인 WNBA에 진출할 계획이다.
'총알낭자' 김영옥(30)도 신한은행과 인연을 끊고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과감한 골밑돌파와 정확한 3점포가 장기인 김영옥은 우리은행의 김나연 강영숙 이연화와 1대3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가. 생각지도 않은 이적이었지만 우승을 향한 집념이 그녀를 다시 코트위에 올려 놓았다.
미완의 대기 곽주영(20)도 마음을 다잡기는 마찬가지다. 금호생명에서 2003년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그녀는 이후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이름이 잊혀져 갔다. 하지만 올시즌 '연봉퀸' 정선민이 버티고 있는 국민은행으로 이적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힘이 좋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외곽슛 능력도 뛰어나 국민은행의 우승 프로젝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by 스포츠조선 손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