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년차를 보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과감한 플레이였다.
하나외환 신지현(19, 173cm)이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여자대표팀은 27일 터키 이스탄불 아브디 이베키 체육관에서 열린 2014 FIBA세계여자농구선수권 벨라루스와의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64-70으로 패했다.
한 수 위의 벨라루스를 맞아 승패보다는 얼마나 좋은 경기를 펼치느냐가 더 관건인 경기였다.
대표팀은 그러한 기대에 충분히 보답했다. 1쿼터 23-11로 앞설 만큼 좋은 출발을 보였고, 비록 패하긴 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벨라루스를 안심하지 못 하게 했다.
대표팀의 승부처 활약을 이끈 선수는 다름 아닌 프로 1년차 신인 신지현이었다. 교체투입 된 신지현은 4쿼터로 갈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 턴어라운드에 이은 중거리슛, 3점슛 2개, 그리고 상대 공을 뺏어내 속공 연결까지. 신지현의 득점 덕에 한국은 종료 8초전 3점차로 점수를 좁힐 수 있었다. 신지현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승패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지현은 경기 후 “너무 아쉬워요. 좋은 경기를 하다가, 역전 당해서 정말 아쉬운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에서 1년을 보낸 어린 선수지만, 신지현은 당당하게 대표팀 주축 멤버로 출전하고 있다. 그건 그만큼 그녀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좋다는 의미다. 신지현은 이날도 교체 멤버로 출전해 전혀 기죽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신지현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몸이 풀린 것 같아요. 4쿼터에 득점을 해서 기분이 좋아요.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라고 전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이렇듯 세계 강팀들과의 대결은 신지현의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꼭 승리를 하고 싶어요. 다음 경기에선 오늘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거에요”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