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데 휴스턴과 사샤 굿렛이 38점을 합작한 우리은행이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두었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부천 하나외환에 69-61 로 승리를 거두었다. 11월 1일 대망의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WKBL은 20일부터 1주일간 시범경기를 치른다. 우리은행과 하나외환도 첫 시범경기를 가졌다.
승패에 크게 신경쓸 경기가 아니라지만, 이날 시범경기는 양팀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박종천 감독-신기성 코치 체제로 바꾼 하나외환은 새로운 색깔을 팬들에게 보일 첫 기회였다. 새 외국선수 엘리샤 토마스(15득점 16리바운드)와 오디세이 심스(21득점)도 출전했고, FA로 이적한 정선화도 후반에 투입됐다. 우리은행도 '새 식구' 샤데 휴스턴이 출전한 가운데, 호흡을 맞추었다.
경기는 시종 타이트했다. 3쿼터까지 최다점수차가 7점차일 정도였다. 시범경기이기에 가진 패를 다 꺼내들진 않았지만, 시즌을 기대케 하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경기를 가진 탓인지 초반만 해도 두 팀은 경기가 원활치 않았다. 하나외환은 신지현과 홍보람의 활약으로 1쿼터를 14-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외국선수 경쟁이 시작됐다. 영점 조준에 성공한 토마스가 6득점을 올리며 하나외환 공격을 이끌었다. 토마스는 1쿼터만 해도 8개의 슛을 모두 실패했으나 2쿼터에서는 동료들과 연계해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 미국국가대표 오디세이 심스 역시 2쿼터에 투입돼 11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입국한 후 시차적응 때문에 겨우 한 시간 손발을 맞췄을 뿐이었지만, 쏜살같은 스피드와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우리은행 앞선을 흔들었다.
우리은행에서는 샤데 휴스턴이 반격했다. 일본전지훈련 당시 발목 부상 때문에 대부분의 일정을 빠져야 했던 휴스턴이지만, 코트에 들어서자 특유의 득점력을 뽐냈다. 2쿼에서만 10점을 기록했다.
휴스턴과 심스의 득점대결로 두 팀은 리드를 주고 받았다. 휴스턴의 득점으로 23-21로 우리은행이 역전했으나, 하나외환도 전반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심스의 득점으로 29-29, 동점을 만들었다. 심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레이업을 성공, 경기를 31-29로 뒤집었다. 하나외환은 전반을 33-31로 앞서며 마쳤다.
후반도 같은 양상이었다. 하나외환은 정선화를 투입해 인사이드를 강화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굿렛을 당해내진 못했다. 굿렛은 3쿼터에서만 11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하나외환 골밑을 공략했다. 우리은행은 굿렛의 버저비터로 51-50으로 역전한 채 4쿼터를 맞았다.
버저비터로 탄력을 받은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점수차를 벌렸다. 임영희의 3점슛과 이승아의 자유투로 55-50으로 달아났다. 하나외환은 토마스와 김정은의 연속 득점으로 54-55로 쫓았으나, 이내 박언주와 휴스턴, 이은혜에게 내리 실점을 허용하면서 55-62로 무너졌다.
하나외환에게는 4쿼터 중반 이후 수비가 아쉬웠다. 휴스턴의 연속 득점이 빛난 우리은행은 종료 45초를 남기고 69-5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