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센터 곽주영(30, 183cm)이 개인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새로 썼다.
곽주영은 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첫 맞대결에서 맹활약, 팀 승리(75-60)에 힘을 보탰다.
곽주영은 이날 36분 9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는 슛 컨디션(2/12)이 안 좋아 5득점에 머물렀지만,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쳤고 골밑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덕분에 15리바운드나 따낼 수 있었다. 이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이자, 곽주영의 1경기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이기도 하다.
10년이 넘게 깨지지 않던 개인 기록을 새로 쓴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묻자 곽주영은 “슛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리바운드였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눈앞에 떨어진 공을 잡은 게 아니라 뛰어들어가서 잡은 리바운드가 많다”라며 강조했다.
곽주영은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지만 신인시절 이후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선수다. 스스로도 “유망주 소리만 10년 동안 들었다”라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곽주영은 2012-2013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신한은행에 합류, 데뷔 당시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비로소 전성기를 맞이했다.
곽주영은 “변화가 나에겐 자극이 된 것 같다”라며 신한은행 이적 후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사실 곽주영에게 변화는 낯설지 않은 일이다. 신한은행으로 이적하기 전에도 2차례나 트레이드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곽주영은 이전의 트레이드와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이전에는 팀을 옮길 때마다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있었다. 그래서 출전시간이 적었고, 기복도 생겼던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곽주영은 이어 “하지만 신한은행에는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가 없고,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생겼다”라 덧붙였다. 곽주영은 또한 옆에 있는 김연주, 김단비를 가리키며 “동생들 덕분에 힘이 나는 것도 달라진 부분(웃음)”이라 말하기도 했다.
팬들의 기대를 채워줬지만, 한 가지 못 채운 부분도 있다.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신한은행은 공교롭게 곽주영이 가세한 후 2시즌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곽주영은 “나랑 (조)은주 언니가 온 후 계속 우승을 놓쳤다. 이번에는 우승이라는 걸 정말 해보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곽주영이 올 시즌의 정상 재탈환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