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홈경기 첫 승을 챙겼다. 삼성은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부천 하나외환을 58-56으로 꺾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슈터의 위력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 내내 하나외환 강이슬(17득점, 3점슛 5개)의 3점슛에 고전했던 삼성이었지만 4쿼터 승부처 최희진(12득점, 3점슛 4개)의 활약을 앞세워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최희진은 3쿼터까지 3점슛 5개 중 4개를 놓쳤다. 그러나 이호근 감독은 최희진을 불러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슛폼을 지적하며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그리고 이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39-47로 리드당하던 삼성은 최희진의 3점슛으로 5점차(42-47)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곧이어 터진 3점슛은 기세를 살려주었다. 모니크 커리(4쿼터 7득점, 전체 17득점)의 돌파도 하나외환 수비를 흔들었다.
오디세이 심스가 40분 풀타임을 뛰며 18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한 하나외환은 승부처를 넘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정은이 4쿼터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나면서 하나외환은 공격을 끌어줄 선수조차 부족했다.
하나외환은 백지은과 이유진의 골밑 득점으로 54-51로 달아났으나, 이어 박태은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면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삼성은 40.5초를 남기고 박하나가 돌파에 이은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56-55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찾아온 절체절명의 순간, 삼성은 센터 켈리 케인이 수비가 좁혀진 틈을 이용해 만들어준 외곽 찬스를 최희진이 3점슛으로 연결시키면서 58-56으로 승기를 잡았다. 하나외환은 종료 3초를 남기고 심스가 돌파로 역전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히면서 시즌 첫 연승 기회를 잃었다.
1순위 외국선수 엘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진 하나외환은 경기 내내 심스와 이유진, 정선화 등으로 골밑 살림을 꾸려나갔다. 1쿼터 김정은의 돌파와 심스의 3점슛으로 7-0으로 앞서가는 등 제법 출발이 순조로웠던 하나외환이었지만, 이내 켈리 케인의 높이를 막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러갔다.
그러나 삼성도 쉽게 승부를 가져가진 못했다. 외곽슛이 유독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 하나외환은 그 틈을 타 강이슬의 3점슛을 앞세워 26-22로 전반을 마쳤다.
하나외환은 3쿼터를 45-36, 9점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강이슬과 김정은이 6점씩을 보태면서 흐름을 잘 끌어갔다. 삼성은 3쿼터까지 3점슛 18개 중 15개를 놓치는 등 부진했으나, 4쿼터 승부처에 커리가 살아나고 최희진의 3점슛이 터지면서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