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극적으로 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2위 도약은 보너스였다.
청주 KB 스타즈는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62-60으로 이겼다.
KB는 이날 승리로 3승 1패를 기록,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삼성은 2승 3패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변연하(2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가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강아정(3점슛 4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뒤를 받쳤다. 또한 비키 바흐(12득점 10리바운드 2스틸 3블록)는 경기종료 1.6초전 천금의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KB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쿼터에 실책이 다소 많았지만, 변연하가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린 덕분에 기선을 제압했다. 높이싸움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바흐를 선발로 투입하며 이를 최소화시킨 것도 주효했다.
1쿼터를 3점 앞선 채 마친 KB는 2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원동력은 수비였다. KB는 삼성의 외곽포를 원천봉쇄했고, 모니크 커리도 2득점으로 묶었다. “옛 동료라는 마음은 뒤로 미뤄놓겠다. 커리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나나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라는 서동철 감독의 각오 그대로였다.
전반을 8점 앞선 채 마친 KB는 3쿼터에 위기를 맞았다. 변연하, 쉐키나 스트릭렌 등이 3점슛을 넣었지만 4개의 3점슛을 허용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컸다. 삼성의 압박수비에 5개의 실책을 범한 KB는 삼성에 주도권을 넘겨준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는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이 계속됐다. KB가 변연하와 바흐의 공격력을 앞세우면, 삼성은 커리와 박하나의 활약에 힘입어 따라붙는 형국이었다.
KB는 홍아란의 5반칙 퇴장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듯했지만, 4쿼터 막판 위기를 맞았다. 강아정의 3점슛에 힘입어 4점차까지 달아났으나 커리에게 연속 4득점을 헌납, 경기종료 24초전 동점을 내준 것.
KB는 작전타임을 통해 재역전을 노렸다. KB는 작전타임 이후 나선 마지막 공격에서 변연하와 바흐가 2대2 공격을 시도, 스위치 디펜스로 찬스가 생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변연하의 패스를 바흐가 골밑공격으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남은 시간은 1.6초. 작전타임이 없는 삼성의 손발을 묶는 완벽한 한 수였다.
극적으로 승리한 KB는 오는 17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2연승, 단독 2위를 노린다. 삼성은 오는 19일 부천 하나외환을 상대로 2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