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하는 동안 벤치에 앉지 않으려고 하는 목표가 있다.”
위성우 감독이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우리은행이 삼성을 꺾고 개막 7연승을 달렸다. 춘천 우리은행은 2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0-66으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개막 7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달렸다. 샤데 휴스턴이 팀 최다인 24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임영희와 박혜진이 각각 14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공격리바운드를 22개나 잡아낸 것이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다. 거의 뛰다 시피 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힘든 경기를 할 줄 알았다. 우리도 1위를 지켜야 하고, 저 쪽도 순위 싸움을 하는 점이 힘들다. 여자농구에서 특별하게 기량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승부가 갈릴 때 승부처 집중력에서 앞섰다고 생각한다”며 승인을 전했다.
위 감독은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앞선 것에 대해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것에 비해 점수가 많이 난 건 아니다. 이승아가 3점슛에서 자신감을 가진 점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또 이날 최다 득점을 기록한 휴스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샤데가 오늘 집중력을 보인 것 같다. 점점 팀 색깔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4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이날 모니크 커리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이며 승부의 추를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개막 7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의 연승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단일시즌 개막 최다연승기록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작성한 9연승이다. 우리은행이 3승을 더 할 경우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위 감독은 기록달성에 대해 “솔직히 연승하는 감독님들 모두 연승에 목을 매지 않는다. 나도 신한은행에서 연승을 많이 해봤는데, 솔직히 연승에 대한 생각을 갖지 않는다. 어려운 경기에서 고비를 넘어야 선수들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위 감독은 인터뷰 내내 연신 “힘들다”는 말을 연발했다. 벤치에 앉아 좀 쉬지 그랬냐는 말에 위 감독은 “감독생활을 하는 동안 벤치에 안 앉는 것이 목표다. 나이가 들면 좀 힘들겠지만, 언제나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생각을 갖고 임할 것이다”며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전했다.
경기에서 늘 열정적으로 임하는 위성우 감독 다운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