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프로에 온 이수연이 이를 악 물었다.
부천 하나외환은 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WKBL 2014~2015 퓨처스리그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83-77로 승리했다.
하나외환은 3쿼터까지 상대 외곽포와 압박수비에 고전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4쿼터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이령의 힘과 높이를 이용한 공격 김이슬의 날카로운 패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이수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수연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4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4쿼터 승부처에서 역전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수연은 “대학 때는 센터를 봐서 외곽에서 플레이하기가 어색했다. 페이스업으로 상대를 해야하니 불안했다. 슛도 몇 개 찍히고 나니 위축됐다. 하지만 대학을 다녀와서 나이도 (퓨처스리그에서)크리스틴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뒤지면 안됐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래도 대학무대를 경험하고 온 선수라 그런지 약간의 여유는 있었다. 퓨처스리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분위기에 쉽게 휘둘린다. 그녀는 “그래도 초반에 앞서고 있어서 그런지 불안하지는 않았다. 질 것 같지 않았다”며 웃었다.
고등학교에서 바로 프로로 오는 이들과 다른 차이점은 무엇일까. 흔히 대학을 경험한 선수들은 사회생활 경험과 인내심 등 농구 외적인 부분과 기본기, 슛, 부족한 기술 향상 등의 본업에서 발전을 말한다.
이수연도 마찬가지였다. 이수연은 “광주대에서 감독님이 많은 믿음을 주셨다. 경기를 뛰다보니 경험이 쌓였고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더 잘됐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수연은 대학(광주대)무대를 경험하고 온 선수다. 사실, 더 깊게 들어가자면 2009년 삼성에 입단한 경험이 있다. 프로무대를 밟은 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광주대에 입학하며 농구 인생을 이어갔다. 그만큼 누구보다 노력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이수연은 “박종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난 운이 좋은 것 같다. 프로에서는 한 것도 없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1분을 뛰던 5분을 뛰던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