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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함’으로 승리 이끌어낸 이호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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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같은 스타일로 지도할 순 없다.


용인 삼성은 1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72-64로 승리했다. 이로써 6승째를 기록, 3위 청주 KB스타즈에 반 게임 차로 따라붙으며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실, 오늘 삼성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불과 이틀 전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기 때문. 게다가 졌다. 당연히 체력도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이호근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체력적 부담에 관한 질문에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이렇게 ‘퐁당퐁당(하루 쉬고 경기하는 것)’ 경기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 가지고 힘들다 하는 것은 핑계다”라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러기에 경기 중 응당 무서운 모습으로 선수들을 다그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오늘 경기에서 이호근 감독은 거의 고함을 지르지 않았다. 선수들이 1쿼터 24-11, 13점 차로 벌어놓은 것을 2쿼터 들어 추격당하며 ‘까먹어도’ 평소 때와 같이 몰아세우지 않았다. 신중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이호근 감독은 “안 그래도 선수들이 불과 이틀 전 하나외환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서 힘들어 한다. 이 상태에서 경기 중 다그치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더 힘들어졌을 것이다”라 운을 뗀 후, “어차피 코트에서 뛰며 승리를 만드는 것은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코트 위에서 어려울 때 서로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 얘기해주며 (힘듦을) 극복하라 했다”라며 경기 내내 벤치에서 신중을 가했음을 내비쳤다.


이호근 감독은 ‘완전’ 호랑이 감독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안이할 때는 벤치에서 사정없이 다그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신중하게 자제했다. 덕분에 삼성 선수들은 스스로 집중력을 다질 수 있었고, 경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은 오는 17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춘천 우리은행과 원정 경기를 가진다. 오늘 보여준 이호근 감독의 지도력이 춘천에서도 발휘되어 삼성이 ‘대어’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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