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이 홈에서 첫 승을 달성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나외환은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5-68로 꺾고 홈 첫 승를 달성했다. 무려 7경기만에 올린 승리다.
시즌 3승째를 챙긴 하나외환은 구리 KDB생명에 반게임차로 앞서며 5위에 오르게 됐다. 현재 4위 용인 삼성과의 승차는 3경기. 엘리사 토마스와 김정은이 복귀한 이후 경기력이 오름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도약이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KB스타즈는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의 부진에 빠지게 됐다. 그 2승도 모두 KDB생명에게 챙긴 것. 6경기 사이에 KDB생명을 제외한 전(全) 구단에게 발목을 잡혔다는 점에 있어서 분위기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토마스였다. 29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김정은과 함께, 유망주 강이슬도 각각 18득점과 14득점씩을 보탰다. 신지현은 28분간 득점은 5점에 그쳤으나, 어시스트 4개와 스틸 2개를 곁들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KB에서는 홍아란이 쉐키나 스트릭렌이 17득점을 보탰으나, 최근 성공률이 올라왔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15%, 20개 중 3개 성공)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나외환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김정은과 토마스가 내외곽을 휩쓸며 20-13으로 달아났다. 김정은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KB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갔다.
2쿼터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스트릭렌의 슛이 터지면서 추격이 시작되나 싶었으나 그외 자원들의 서포트가 부족했다. 하나외환은 2쿼터 막판 라인업 교체 후 잠시 추격을 허용, 32-28로 겨우 4점만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KB는 정미란의 3점슛이 하나 터지면서 점수차를 조금이나자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에는 신지현이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날 신지현이 성공시킨 유일한 3점슛 하나가 터지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토마스가 거들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하나외환은 이날 3쿼터에 26득점을 뽑아냈다.
KB도 포기하지 않았다. 홍아란과 강아정 등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하면서 점수차를 좁혀갔다. 그러나 토마스의 묵직함을 당해내지 못했다. 돌파면 돌파,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여러 면에서 고군분투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비록 더블 파울을 범하면서 정미란과 5반칙 퇴장을 당하긴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어느 정도 기울어진 뒤였다.
하나외환은 4쿼터 김정은과 강이슬이 15점을 합작하면서 시즌 개막 48일 만에 홈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하나외환은 오는 21일 구리 KDB생명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KB는 다음 날 인천 신한은행과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