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이 심할법도 했지만 어느덧 프로 마인드가 갖춰져 있었다.
부천 하나외환은 2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KBL 2014-2015 퓨처스리그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93-88로 승리했다. 하나외환은 2승 1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KDB생명은 1승 1패가 됐다.
연장까지 가는 대 혈투였다. 하나외환은 초반, 10점 넘게 앞서가기도 했지만 KDB생명 구슬에게 고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연장까지 갔지만 집중력에서 한 발 앞서며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김이슬은 “연장까지 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 집중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김이슬은 승리에 일등 공신이었다. 김이슬은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21득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경기 후에도 트레이너나 매니저가 “아깝다”고 축하 인사도 건넸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이슬은 사실, 이번 시즌을 혹독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지만 올해는 정규리그 5경기 평균 5분 24초를 뛰며 0.6득점 0.6리바운드 0.8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동기 강이슬과 후배 신지현은 올 시즌 완벽하게 적응을 마치며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다른 구도다. 김이슬은 “그래도 지난 시즌에는 내가 많이 뛰었다”며 아쉬움을 감췄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심할 터. 지난 시즌 1군에서 맛을 조금은 봤던 터라 더욱 그럴법 했다. 김이슬은 “사실,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나는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준비를 할 뿐이다. 열심히 준비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고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그래도 이날은 자신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리플더블 급 활약을 펼친데다 2쿼터 종료 부저와 함께 하프라인에서 던진 3점슛도 들어간 것이다. 좋은 기운이 계속 나왔다.
김이슬은 “이런 징조들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오늘 자신감이 많이 상승된 것 같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