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비장의 카드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인천 신한은행은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68-56으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초반 하나외환의 기세에 밀렸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의 기쁨은 더 컸다. 김단비, 카리마 크리스마스 등 주축 외에 박다정(22, 173cm)이 깜짝 활약을 펼쳤기 때문.
박다정은 201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된 선수다. 용인 삼성 소속이던 박다정은 2013년 12월 최희진(용인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의 식구가 됐다.
이날 박다정은 수훈선수가 되어 인터뷰실을 찾았다. 데뷔 후 처음이다. 박다정은 “많이 뛸지 몰랐는데, 자신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잘된 것 같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전체 1순위로 선발된 박다정이지만, 프로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주요 무대는 퓨처스리그였다.
올 시즌 1군 경기에는 8경기만 나섰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앞서 7경기에서 최다 출전 시간은 13분 50초를 뛴 지난 11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다.
이날은 22.25분으로 최다 출장시간을 가지며 10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나외환 입장에선 생각지 못한 한 방이었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윙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적다. 김연주가 그 역할을 못해주며 지난 경기에서 박다정의 출전 시간을 늘렸다. 퓨처스리그 9경기를 뛰면서도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숨겨둔 비장의 카드였던 것.
박다정은 앞서 열린 WKBL 2014-2015 퓨처스리그에 출장해 30득점을 쏟아 부었다. 이 덕에 신한은행은 하나외환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루에 2연승을 견인한 박다정이다.
박다정은 “오늘 슛감이 좋았다”라고 다시 밝게 웃었다.
이어 박다정은 앞으로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화려하게 하기보다는 궂은일 수비, 리바운드에서 다부진 모습을 보이고, 발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팀 선배 김단비는 “다정이가 연습할 때보면 슛도 좋고 센스도 있다. 조금 더 다부지고 빠르게 움직이면 최고의 슈터가 될 것이다. 연습 때도 (슛이)다 들어간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