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희(31, 185cm)의 올-어라운드한 활약이 눈에 띄었다.
춘천 우리은행은 20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79-5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에 매직넘버 1을 남겨놓게 됐다. 양지희는 이날 1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외국선수의 득점을 돕는 하이-로우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양지희는 경기 후 “지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빨리 하는 게 두렵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하고 KB한테 져서 내 말이 씨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지난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면 챔프전을 대비해 훈련강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우리은행은 21일 신한은행이 KB에 패할 경우 자력으로 우승이 확정된다. 양지희는 이에 대해 “숙소에서 우승 사실을 알면 김 빠질 것 같다. 춘천 시민들하고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양지희는 이날 사샤 굿렛과의 하이-로우 플레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계속해서 사샤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전하신바 있다. 그래서 오늘도 사샤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상대가 큰 선수가 없어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KB에게 3연패를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무적행보를 보이던 우리은행으로선 간과할 수 없는 결과다. 양지희는 이에 대해 “왜 졌는지 모르겠다(웃음). 어버버 하다가 넘어간 느낌이다. 챔프전에서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KB, 신한은행 각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지희는 최근 출전시간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 감독님이 적게 뛰게 할 때도 있었다. 이제 나도 편해지나 싶었는데, 체력이 부족해서 엄청 힘들었다. 초반에 적게 뛰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괜찮은 거 보니, 감독님 작전이었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