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와 신정자가 신한은행을 구했다. 올 시즌 KB스타즈전 3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단독 2위도 차지했다. 정인교 감독이 이끄는 인천 신한은행은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전에서 후반 맹폭을 앞세워 60-5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신한은행은 시즌 7승째를 챙기며 중위권 그룹보다 한 발 앞서갈 수 있었다. 서동철 감독이 돌아온 KB스타즈는 2연패가 됐다.
승리 선봉에는 김단비가 섰다. 22득점 5어시스트 2스틸로 분투했다. 특히 후반에 3점슛 5개를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11일 생일을 하루 앞둔 신정자는 10득점 6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단비를 도왔다. 게이틀링도 28분 51초를 소화하며 11득점 8리바운드로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다.
KB스타즈는 햄비가 32분을 뛰며 1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4쿼터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강아정은 17득점을 거들었으나 마찬가지로 4쿼터에는 주춤했다. 무엇보다 두 선수의 34점을 제외하면 국내선수들의 공헌도가 떨어졌다.
사실 3쿼터까지만 해도 가장 큰 점수차가 4점차였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1쿼터 신한은행은 신인 이민지를 주전으로 세우며 색깔을 바꿔봤다. 이민지의 타이트한 수비는 KB스타즈 가드진을 멈추는데 일조했다. 또한 모니크 커리의 비중을 줄이고 게이틀링의 골밑으로 밀고갔다. 힘 싸움에서 앞서는 게이틀링의 공헌 역시 4쿼터 체력전에서 큰 힘이 됐다.
반대로 KB스타즈는 햄비의 외곽 공격을 앞세웠다. 강아정의 슛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가 KB스타즈를 견인했다.
1쿼터를 15-15, 타이를 이룬 가운데 2쿼터는 KB스타즈가 간발의 차이로 앞서갔다. 신한은행은 김단비, 신정자 등이 분투했지만 실책 11개가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2쿼터에 KB스타즈가 사용한 지역방어가 신한은행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3쿼터 신정자를 하이포스트에 세우면서 내외곽의 허브로 사용했다. 지역방어를 깨기 위한 방책이었다. 여기에 김단비가 3쿼터 3점슛 3개를 거들면서 본격적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KB스타즈 역시 정미란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김단비를 시작으로 김규희까지 3점슛을 거둔 신한은행이 마지막에 웃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시작과 함께 김규희와 최윤아의 레이업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KB스타즈 변연하가 3점슛을 터트리면서 견제했지만, 공격이 더 이상 원활히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게이틀링마저 힘싸움에서 햄비에게 우위를 범하면서 신한은행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11점차(52-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5점차를 만드는 김단비의 3점슛(55-43)은 사실상의 쐐기와도 같았다.
KB스타즈는 경기 막판 타이트한 프레스 수비로 추격을 서둘렀지만 계속된 공격 미스로 분위기를 다잡는데 실패했다.
신한은행은 13일 홈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KB스타즈는 하루 휴식 후 홈에서 KDB생명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