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주인공은 부천 KEB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는 13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6-65로 승리했다. 하나은행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 춘천 우리은행. 오는 16일부터 챔프전 일정을 돌입한다.
하나은행은 버니스 모스비가 19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정은도 15득점 6리바운드. 특히 몸을 날려 리바운드 싸움을 벌이는 등 주장의 역할을 다했다. KB는 변연하가 25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결국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초반은 저득점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양 팀은 강한 압박 수비를 통해 상대의 슛 시도를 방해했다. 3분여 동안 하나은행은 첼시, KB는 변연하의 득점 밖에 없었다. 이후 분위기는 KB가 가져갔다. 변연하의 활약이 돋보였다. 변연하는 상대 수비를 뚫고 연속 득점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나은행은 김이슬의 3점슛을 시작으로 모스비가 득점 인정 반칙을 획득해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하나은행은 김정은의 버저비터 득점까지 힘입어 전반을 점수 14-14, 동점으로 마쳤다.
하나은행이 기세를 이어갔다. 백지은의 3점슛이 뽑아내는 등 출발이 괜찮았다. 김이슬의 3점슛까지 터지니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금상첨화. 변연하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이슬이 또 3점슛으로 응수했다. 속공을 이용한 백지은의 득점도 좋았다.
KB의 공격도 좋았지만 그 짜임새가 부족했다. 오펜스 파울과 실책으로 아쉬움이 많았다. 다만 상대 첼시가 일찍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첼시가 파울 관리를 이유로 벤치에 앉자 KB는 햄비를 이용해 골밑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막판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김정은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허용한 것이 흠. 반면 하나은행은 36-30으로 기분 좋게 전반을 앞섰다.
후반은 KB의 출발이 순조로웠다. 강아정의 연속 3점슛. KB도 2분여 만에 하나은행은 1점차로 쫓았다. 5분 20초를 남기고는 변연하가 역전 3점슛까지 뽑아냈다. 이후 하나은행의 공격도 풀리면서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경기는 백중세. 그나마 남은 공격은 KB가 화끈했다. 강아정과 심성영의 3점슛이 연속으로 터진 것이 주효했다. 하나은행의 공격은 정체됐고 오히려 KB에게 속공을 허용하기도 했다. 3쿼터는 KB의 몫. 점수 52-48로 달아났다.
4쿼터도 혈투였다. 양 팀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경기를 주도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몸을 날리기도 했다. 변연하가 3점슛을 터트리자 모스비도 자유투 득점으로 경기를 만회. 이후에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았다.
치열함 속에 하나은행이 쐐기를 박았다. 상대 변연하에게 연속으로 3점슛을 허용했지만, 모스비가 골밑 득점을 적립해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하나은행에 기회가 찾아왔다. 경기 종료 34여초를 남기고 점수는 65-64로 KB가 앞섰지만, 모스비가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마지막 KB의 공격을 틀어막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