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신생팀 신한은행의 데뷔 잔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겨울리그 꼴찌 신세계는 수요일(2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KB 스타배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서 특급 용병 알레나 비어드(43득점)가 원맨쇼를 펼치고 7년 만에 고국 코트를 밟은 정진경(12득점 6리바운드)도 착실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신한은행을 86대78로 꺾었다. 　현대를 인수한 뒤 이날 공식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신한은행은 겐트(19득점 9리바운드)와 강지숙(13득점)이 분전했지만 해결사 부재의 한계를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 97년 여자실업팀 코오롱에 입단했지만 팀의 해체로 대만에 둥지를 틀었던 비운의 센터 정진경은 7년 만에 가진 프로 무대 데뷔전서 1m90의 큰 키를 활용한 위력적인 골밑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의 히로인은 역시 비어드였다. 흑인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내외곽에서 무려 43득점을 뽑아낸 그녀는 마치 국내 남자프로농구판을 주름잡고 있는 찰스 민렌드(KCC)를 연상시켰다. 74-72로 쫓기던 4쿼터 종료 4분여전 빠른 몸놀림으로 속공을 성공시킨 비어드는 곧이어 두 차례나 벼락같은 골밑 돌파로 신한은행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2000여명의 홈팬들 앞에서 데뷔전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신한은행은 간판 슈터 김영옥이 올시즌 개막 직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데다 주전 센터 강영숙마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통감했다. by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