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컴백무대서 12점·6R 활약
정진경(26)의 짧지 않은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1m90의 장신으로 농구 명문인 숭의여고 출신. 청소년대표와 국가 대표를 거친 엘리트 정진경은 96년 말 당시 신인 최고액인 2억50 00만원을 받고 코오롱에 입단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던 97년 팀이 해체되면서 꼬였다. 정진경은 드래프트 시장에서 상호신용 금고에 지명됐으나 이를 거부, 대만으로 진출했다.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대만 국적을 취득한 정진경에게 한국여자농 구연맹(WKBL)은 5년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정진경은 이내 잊혀졌다. 정진경은 3차례나 무릎수술을 받는 어려움을 극 복하며 대만의 톱스타로 활약했다.
정진경의 마음을 흔든 건 숭의여고 19년 선배이자 한국 여자농구 의 슈퍼 스타 박찬숙씨. 박씨는 지난 10월 대만에서 열린 여자농 구 월드리그 기간에 정진경을 만나 “고국으로 돌아오라”고 간 곡히 설득했다. 마침 신세계가 정진경에게 관심을 표명, 정진경 은 신세계 유니폼을 입었다.
7년만의 국내 무대 복귀전인 29일의 신한은행전. 정진경은 12득 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남겼고 신세계는 86-78로 이겼다.
장신 센터이면서도 가드 못지 않은 볼 감각을 갖춘 게 정진경의 장점. 정진경은 “돌아올 계기를 마련해준 박찬숙 선배와 신세계 에 감사드린다”며 “가능하다면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 다”고 말했다.
by 문화일보 이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