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KEB하나은행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2연승을 달렸다.
KEB하나는 16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구리 KDB생명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7-64로 승리했다. KEB하나는 시즌 7승(7패)째를 거두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KDB생명은 4연패로 시즌 10패(5승)째를 당했다.
경기 자체는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하지만 KEB하나는 나탈리 어천와가 19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외곽에서는 강이슬이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을 쓸어 담아 승리를 거뒀다. KDB생명은 티아나 하킨스가 18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초반부터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KDB생명은 조은주, 김소담의 득점으로 경기를 앞서나갔지만, KEB하나도 어천와의 골밑 플레이로 공격을 개시했다. 어천와는 득점 인정 반칙을 획득해 3점 플레이를 연결시켰다.
접전 속에 KEB하나가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다. 특히 어천와가 1쿼터에만 1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노련한 골밑 득점과 정확한 미들슛이 돋보였다. KEB하나는 박언주의 3점슛을 더해 1쿼터를 18-16으로 마쳤다.
2쿼터에는 KDB생명이 하킨스를 앞세워 역전을 만들었다. 하킨스는 쏜튼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해 득점과 리바운드를 적립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하킨스의 3점슛 장면도 있었다.
KDB생명은 쏜튼과 백지은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하킨스와 김소담의 득점으로 리드는 쉽게 내주지 않았다. 외곽에서는 한채진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렸다. 전반 점수 36-33으로 KDB생명의 리드. KEB하나는 전반 막판 백지은의 3점슛이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후반이 되자 KEB하나가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초반 어천와가 부상을 당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 빠른 공격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쏜튼과 백지은이 상대 반칙을 이용해 득점을 올린 뒤 강이슬이 3점슛을 꽂아 42-40 역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KDB생명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작전 타임을 통해 공격을 정비한 KDB생명은 크리스마스가 연속 득점을 기록. 이경은은 속공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맞았던 KEB하나도 강이슬의 득점포로 맞불을 놓았다. 이후 양 팀은 이경은, 어천와가 득점을 주고받아 3쿼터를 51-51로 마쳤다.
4쿼터 초반 KDB생명이 치고 나가는 듯 했다. 하킨스가 미들슛과 골밑 득점을 기록했고 조은주도 침착하게 공격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KEB하나도 강이슬의 3점슛, 김정은과 어천와의 득점으로 58-57 다시 경기를 리드했다.
KEB하나는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어천와가 골밑에서 꾸준히 득점을 기록한 뒤 김정은이 1분여를 남겨놓고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KEB하나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KDB생명은 이경은이 3점슛을 기록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