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3위 간의 대결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삼성생명은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70-67 역전승을 따내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전까지 공동 3위였던 양 팀의 순위도 바뀌었다. 삼성생명은 8승(10패)째를 거둬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신한은행은 7승11패로 4위로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에이스 박하나가 최근 부진을 털고 17득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박하나는 손가락 부상 여파로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나타샤 하워드도 23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25득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1쿼터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곽주영의 득점포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삼성생명도 토마스와 고아라의 득점으로 응수했지만,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3점슛을 터뜨려 초반 리드를 확실히 잡았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유승희도 득점을 기록.
신한은행의 공격이 골고루 터졌다. 사이드에서 윤미가 3점슛, 김단비는 노련하게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삼성생명도 강계리, 박하나가 번갈아 3점슛을 기록했지만, 신한은행은 윤미지의 속공 득점을 추가해 1쿼터를 19-12로 앞서갔다.
2쿼터에도 신한은행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곽주영, 윌리엄즈가 골밑 득점, 김연주와 윤미지는 3점슛을 터뜨리는 등 내/외곽 공격이 활발했다. 이와 달리 삼성생명은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박하나를 제외하면 4분 동안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삼성생명은 공격이 계속 정체되자 토마스를 빼고 하워드를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하워드와 고아라가 연속 득점을 올려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 박하나도 꾸준히 득점을 기록.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활약으로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점수 차가 꽤 좁혀졌다. 전반 점수 38-30으로 신한은행의 리드였다.
후반이 되도 삼성생명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먼저 박하나가 5득점을 몰아 친 뒤 고아라가 득점을 올려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양 팀의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윌리엄즈와 곽주영, 삼성생명은 하워드가 연속 득점을 올렸다.
3쿼터 남은 흐름은 신한은행이 주도했다. 신한은행은 5분여를 남기고 하워드에게 득점을 내줘 46-46 동점을 허용했지만, 에이스 김단비의 활약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김단비는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적립. 윌리엄즈도 득점을 기록해 신한은행은 3쿼터를 55-51로 마쳤다. 삼성생명은 3쿼터 막판 연이은 공격 실패가 아쉬웠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은 삼성생명이 더 좋았다. 4쿼터 1분여 만에 삼성생명은 허윤자, 하워드의 득점으로 1점차로 추격. 이어진 상황에선 허윤자가 3점슛을 터뜨혀 57-55 역전을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급한 마음 때문인지 실책을 남발했다.
삼성생명은 마지막에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상대에 강한 압박을 가해 일찍이 공격 흐름을 끊어냈고, 공격에선 강계리와 박하나가 득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김단비, 김연주의 3점슛으로 동점에 성공. 1분여를 남기고 양 팀은 점수 67-67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강계리의 자유투 뒤 연속 스틸을 가져갔다. 하워드도 결승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