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2017년 새해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생명은 1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73-64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생명은 시즌 9승(10패)째를 거둬 리그 2위 부천 KEB하나은행(9승9패)를 반경기차로 쫓았다. KDB생명은 7승12패가 됐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앨리사 토마스가 21득점 15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4쿼터 막판 팀을 패배에서 구하는 득점을 기록. 연장에선 득점을 몰아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고아라도 14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 KDB생명은 주장이자 에이스인 이경은이 16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삼성생명의 몫이었다. 고아라가 연속 득점을 올려 리드를 잡은 뒤 배혜윤과 토마스가 득점을 추가했다. 삼성생명은 고아라의 3점슛으로 6점차로 치고 나갔다. 이와 달리 KDB생명은 4분여 동안 조은주를 제외하면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이후 KDB생명도 작전 타임을 계기로 팀을 정비. 이경은이 연속 득점을 기록해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오래 가지 않았다. 조은주가 반칙을 내주거나 공격 기회에서 공을 놓치는 등 연이은 실책을 범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토마스와 박하나의 득점을 묶어 1쿼터를 17-15로 앞서갔다.
2쿼터에는 KDB생명이 이경은의 감각적인 득점으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소득 없는 공방전을 벌이다가 삼성생명이 허윤자, 하워드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KDB생명도 이경은, 정유진의 활약으로 21-21 동점에 성공.
분위기를 탄 KDB생명은 역전까지 이뤄냈다. KDB생명은 크리스마스의 골밑 득점으로 리드를 기록했고, 이어 한채진이 지속적으로 상대 반칙을 이끌어냈다. 한채진의 자유투로 4점차로 앞선 KDB생명. 하지만 조은주가 전반 막판 배혜윤에게 아쉬운 반칙을 범해 동점을 내줬다. KDB생명과 삼성생명은 득점을 주고받은 끝에 전반을 28-28로 마쳤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이 팽팽했다. 먼저 삼성생명이 고아라의 자유투로 3쿼터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KDB생명이 한채진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5분여가 흐른 시점에서 KDB생명이 36-34로 근소하게 앞섰다. 삼성생명은 토마스의 연이은 자유투 실패가 아쉬웠다.
남은 흐름도 비슷했다. 삼성생명이 김한별과 박하나가 득점을 기록해 달아나려고 했지만, KDB생명도 하킨스가 골밑에서 꾸준히 득점을 적립했다. 허슬 플레이가 돋보인 진안의 활약도 좋았다. 양 팀은 또 한 번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3쿼터를 43-43으로 끝냈다.
살얼음판 경기 속에 삼성생명이 고아라의 3점슛으로 4쿼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박하나도 속공 득점을 기록하면서 삼성생명은 5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DB생명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안혜지가 4득점을 몰아쳐 47-48, 삼성생명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KDB생명이 노력의 결실을 맺는 듯 했다. KDB생명은 크리스마스가 엄청난 활약으로 득점을 휩쓸었다. 골밑 득점, 3점슛, 상대 반칙을 유도한 3점 플레이까지 기록. 이경은도 날카로운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크리스마스는 득점 인정 반칙을 획득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토마스의 도움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특히 10여초를 남기고 61-61 동점을 만드는 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진흙탕 승부. 승리의 주인공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박하나, 토마스의 공격이 좋았고, 배혜윤도 이날 경기 부진을 털어내는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KDB생명은 이경은의 3점슛이 터졌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토마스가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