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금호생명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 중위권 혹은 하위권으로 쳐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생명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조직력의 극대화
지난 여름 삼성생명은 수비의 귀재 정덕화 감독 해임 이후 전 동국대 이호근 감독을 선임하며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정비할 수 있을까라는 위기위식이 고조되었다.
하지만 이호근 감독은 짧은 시간에 팀과 자신을 융화시키는 능력을 선보이면서, 베스트 멤버에 의존하는 부분이 높았던 팀을 수비조직력 강화와 함께 홍보람, 박언주, 김세롱같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용병술을 선보였다.
고참들의 선전
삼성생명에는 30대를 훌쩍 넘은 선수들이 4명이 있다. 이종애 - 허윤정 - 박정은으로 이어지는 "아줌마 부대"와 이미선이다. 이종애 - 박정은은 시즌 전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변연하가 빠진 라인업에서 많은 고전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4/1정도 시즌을 소화한 현재 두 선수는 점점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삼성생명 고공비행에 원투펀치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 게다가 이미선마저 지난 2년간 부상의 여파를 훌훌 떨쳐버리는 활약을 팀에 선사하며 리그 탑가드로서 명성을 되찾은 느낌이다.
이제 마지막 퍼즐인 허윤정만 일정부분 팀에 기여한다면 고참들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120% 이상이 될 듯 하다.
상승세의 또다른 조각, 신인급 포워드 삼인방
삼성생명 상승세의 또다른 이유에는 신인급 포워드 3인방이 있다. 김세롱 - 홍보람 - 박언주가 바로 그들이다. 1라운드 홍보람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여름 퓨처스 리그를 통해 급성장한 홍보람은 1라운드 변연하 공백을 메꾸어주는 삼성생명 첫번째 퍼즐로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두번째 바통은 박언주가 이어받았다. 박언주는 6일 춘천 우리은행 원정경기에서 3점슛 두방을 포함한 13점을 득점하며 팀에 또다른 외각포로 이름을 올렸고, 마지막 바통을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김세롱이 이어받았다. 김세롱은 6일 우리은행 전 총 5점을 넣었지만 1분을 남겨두고 모두 득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9일 벌어진 신세계 전에 3점슛 두방과 함께 18점을 몰아치며 진가를 확인시켰다.
잘되는 집안은 머가 달라도 다르다. 금번 시즌 고전이 예상되었던 삼성생명이 이렇듯 코칭스탭과 선수간의 조화, 고참과 신진들의 "맞춤형 활약"에 힘입어 모든 예상을 비웃으며 신바람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