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두 게임을 끝으로 퓨처스 리그 1라운드가 정리되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3승 1패로 공동 1위로 정리된 가운데 삼성생명과 신세계가 2승 2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5위는 4패를 당한 금호생명이다. 1라운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드림팀 국민은행, 예상을 적중시키다.
국민은행이 리그 전 예상과 다르지 않게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김수연, 정선화, 곽주영 트리플 테러에 김지현과 이경희가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며 1위를 내주지 않았다.
국민은행 주전 센터로 자리잡은 김수연은 정규리그 경험을 보태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고, 부상을 떨쳐낸 국민은행 쌍성(雙星) 정선화와 곽주영도 전성기에 100%가까운 활약을 보여주며 2010년 정규리그에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국대급 가드로 꾸준히 거론되는 김지현이 공수를 적절히 조율하며 가드진을 이끌었고, 식스맨으로 좋은 경기내용을 보이고 있는 이경희도 강아정이 수술로 빠진 외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생각에 비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국민은행이 이번 퓨처스 리그에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신장 열세 신한은행, 투지로 극복하다.
정규리그와 챔피언 전 3연패 저력이 퓨처스 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초 퓨처스 리그급 포워드 진에 비해 센터진 열세로 어려운 행보가 예상되었던 신한은행이 한발 더 뛰는 농구와 투혼을 앞세워 1라운드를 1위로 정리했다.
삼성생명에서 이적한 김세롱이 4번째 게임인 국민은행 전에서 24점 13리바운드를 작성, 팀 적응 모습과 함께 난적 국민은행을 꺽는 1등 공신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김단비가 팀 높이 열세를 의식한 듯 매 경기 두 자리수 리바운드를 찍으면서 득점에도 가담해 가려운 부분을 확실히 긁어주고 있다.
그리고 김유경이 지난해 퓨처스 리그에서 당한 부상을 확실히 털어내며 매 경기 선전을 해주고 있으며, 김연주와 최희진 역시 조직력에 많은 도움을 주며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일한 약점이 되어버린 센터 박연주도 국민은행 전 18점(4리바운드)을 몰아넣으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고 있다. 잘되는 집안 신한은행 예상을 벗어난 성적(?)을 2라운드 역시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부상 여파 삼성생명, 정신력으로 위기 넘다.
삼성생명이 야심차게 선보이려했던 신입 로보슨이 리그 개막을 며칠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이선화, 이유진, 홍보람, 박언주라는 정규리그 식스맨급 라인업으로 구성했던 삼성생명에 로보슨은 밸런스를 맞추는 데 마지막 퍼즐과 같은 존재였다.
결국 로보슨 공백으로 삼성생명은 리그 개막 후 내리 2연패를 당하며 승리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두 게임 모두 이렇다할 경기를 펼쳐보지 못하고 당한 패배로 더욱 아쉬움이 진할 수 밖에 없던 게임이었다.
하지만 그 2연패는 삼성생명에게 보약이 되었다. 이선화, 이유진 센터진 수비 약점을 앞선 두 게임 패배로 인해 정신 무장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로보슨 공백으로 무너졌던 밸런스를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반전이 되었다.
이후 2승 만들어내면서 승패 균형을 맞춘 삼성생명이 현재 선두 두팀을 위협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앞서 보여준 상승세로 팬들은 양구에서 들리는 2라운드 승전보 바랄 것이다.
롤러코스터 신세계, 조직력 회복이라는 과제 남기다.
퓨처스 리그 개막 후 두 게임에서 상대팀을 대파하며 강력한 국민은행 대항마로 부상했던 신세계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게 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처하며 공동 3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양지희, 배해윤 특급 퓨처스 리그 센터 콤비와 박세미의 노련미, 박하나의 열정이 합쳐졌고, 우리은행에서 영입한 염윤아가 깨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며 신바람 2연승을 내질렀다.
그리고 3차전에서 신한은행을 만났다. 4쿼터 중반까지 승리를 점쳤던 신세계는 신한은행 집중력에 당황하며 4쿼터 후반 3분 동안 거의 패닉 상태에서 아쉽게 승리를 신한은행에게 넘겨주었다.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후 국민은행 전에도 분전했지만 2% 부족한 경기력으로 다시 패하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집중력과 조직력만 정비한다면 양구는 신세계 퓨처스 멤버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조직력의 금호생명, 밸런스가 무너지다.
2008년 퓨처스 리그 10전 전승팀인 금호생명이 2009년 리그에서는 1라운드에서 4연패를 당하는 충격에 빠지며 참가 5개 팀 중 제일 하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퓨처스 리그 핵심멤버인 이경은과 정미란이 부상으로 빠지고, 조은주가 8년차에 접어들어 전력에서 제외되며 전력 하락을 예상했지만, 김진영 복귀와 기량이 급성장한 한채진과 김보미 존재로 중위권을 형성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현실은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김진영 컨디션이 100%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원진아는 타팀 센터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활약을 펼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다.
한채진과 김보미는 돌아가며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심한 마크를 당하면서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활약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백지은이 꾸준하게 득점에 가담해 또하나의 정규리그 자원으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조직력이 강점인 금호생명이다. 양구에서 2라운드는 그들 특유의 조직력이 적중하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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