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세계가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신세계는 2일 양구문화회관에서 열린 WKBL 2009 퓨처스리그에서 삼성생명을 74–61로 꺾고 3승 3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2연승 뒤 다시 2연패에 빠지며 2승 4패로 구리 금호생명과 동률을 이뤘다.
실책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신세계는 스틸 17개를 기록하는 등 삼성생명의 실책을 24개나 유도한 반면 삼성생명 실책의 25%밖에 안 되는 6실책 밖에 범하지 않았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있는 플레이로 삼성생명의 추격을 뿌리쳤다.
배혜윤은 양 팀 가운데 최다 득점인 26점 8리바운드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염윤아와 박하나는 3쿼터 삼성생명의 추격을 뿌리치는 알토란 같은 득점 등 각 19점씩 올렸다. 박세미는 10점으로 다른 선수보다 득점은 적었지만,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득점을 올린 가운데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전방위에서 맹활약했다.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에서 41-28로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가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책으로 패했다. 이선화(25점 10리바운드)와 이유진(11점 12리바운드)이 더블더블로 분전했다.
신세계는 이번 대회 첫 상대였던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전반까지는 대등했지만, 후반에만 48-18로 앞서 85-51로 꺾은 바 있다. 이 날 삼성생명과의 2차전 전반은 신세계가 다소 우위를 보였다.
신세계는 배혜윤이 18점을, 삼성생명은 이선화가 17점을 올려 전반전까지 양 팀의 득점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염윤아와 박하나의 16점 합작으로 38-27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신세계는 전반전까지 삼성생명 이유진에게 10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리바운드에서 12-23으로 뒤졌지만, 실책에서 3-17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가드가 약한 삼성생명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면 강압수비 등으로 삼성생명 선수들을 압박, 실책을 유도해 전반을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신세계는 1차전 3쿼터와 달리 이 날은 삼성생명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선화의 골밑 공략을 막아주던 주 득점원 배혜윤이 3쿼터 2분만에 4반칙에 빠진 것. 이로 인해 야투 정확도가 떨어지며 삼성생명의 추격을 허용해 3쿼터 5분경 45-40까지 쫓겼다.
신세계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전반전까지 보조공격수에 그쳤던 염윤아와 박하나였다. 두 선수는 3쿼터에만 각 7점씩 올려 삼성생명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특히, 5점차로 쫓겼을 때 염윤아의 3점슛이 컸다.
신세계는 추격권에서 벗어나며 한숨 돌리자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로 성큼 다가서는 듯 했다. 박세미의 3쿼터 버저비터와 4쿼터 초반 염윤아의 3점슛이 터져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잠시 위기도 있었다. 4쿼터 3분 30여초 만에 팀 득점을 이끌던 박하나와 염윤아마저 4반칙에 걸렸다. 이 때 박세미와 배혜윤이 득점에 가세하고 삼성생명이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로 실책을 범하는 사이 오히려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천안 국민은행은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이경희의 결승득점으로 안산 신한은행에 74-7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날 승리로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함께 4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국민은행 김지현은 24점으로 팀 득점을, 정선화는 22리바운드로 골밑을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양 팀 가운데 최다인 27점을, 김연주는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전반전을 33-42로 뒤진 국민은행은 4쿼터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연주에게 3점슛을 내주고 팀플레이를 펼치는 신한은행에게 실점하며 근소하게 끌려갔다.
이런 분위기를 바꾼 것은 김지현이었다. 정선화의 골밑 득점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김지현이 재역전 3점슛을 터트린 것. 하지만, 53초 전 김연주에게 스틸에 의한 레이업을 허용하며 다시 72-72, 동점을 허용했다.
양 팀 모두 한 차례의 공격을 무위에 그친 뒤 국민은행 이경희가 골밑에서 자신의 슛 실패를 재차 잡아 힘겹게 골밑득점을 성공했다.
신한은행 김세롱의 동점을 노린 마지막 슛이 부저소리와 함께 림을 빗나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