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17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주전들 고른 활약을 앞세워 신정자, 한채진이 분전한 구리 kdb생명을 68-67로 꺾고 삼성생명, 신한은행과 함께 2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은 변연하가 12점(3점슛 2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영옥이 3점슛으로 12점과 함께 4어시스트, 정선화가 13점 4리바운드, 강아정이 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곽주영이 10점을 보태는 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기분좋은 2승째를 거두었다.
kdb생명은 신정자가 14점 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한채진이 3점슛 5개를 포함 19점 6어시스트, 이경은이 18점(3점슛 2개) 5리바운드 3어시스트, 홍현희가 11점 4리바운드를 만들며 분전했으나, 마지막 자유투 실패라는 불운에 발목이 잡히면서 첫승 작성에 실패했다.
1쿼터 중반까지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KB국민은행은 선발 출전한 식스맨 강아정이 4분 동안 10점을 몰아치는 활약 속에 근소한 리드를 잡아갔고, kdb생명도 한채진 3점슛 두방 등으로 점수를 쌓아 초반 열세를 정리하고 5분 경 12-12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양팀 모두 중반까지 외곽을 키워드로 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흥미로운 순간을 예고했고, 이후 kdb생명이 이경은과 한채진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역전과 함께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KB국민은행은 김영옥, 김수연 득점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kdb생명 외곽 봉쇄에 실패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중반까지 접전을 펼칠 탓일까? 양팀은 이후 약속이나 한 듯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시간을 종반으로 흘려보냈고, 종료 40초가 남은 상황에서 경기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먼저 불을 지핀 건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은 변연하, 김영옥 3점슛이 연이어 kdb생명 림을 가르며 가볍게 역전을 만들었고, kdb생명도 이경은 3점슛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그렇게 1쿼터 공방전은 KB국민은행 23-21, 2점차 근소한 우세로 정리되었다.
2쿼터 중반까지 양팀은 한차례 씩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먼저 분위기를 잡은 건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은 효과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곽주영, 정선화 인사이드 득점으로 점수를 쌓으면서 kdb생명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2분경 29-23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그냥 지켜볼 kdb생명이 아니었다. kdb생명은 2분 30초경 신정자 등 세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고, 한채진 3점슛을 시작으로 1분 동안 8점을 순식간에 몰아치며 5분경 31-31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kdb생명 추격전에 KB국민은행은 벤치에서 쉬고 있던 변연하를 투입하며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KB국민은행 작전을 성공적으로 먹히면서 kdb생명에 3분을 넘게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kdb생명 지역방어를 활용한 인사이드 득점과 변연하 3점슛으로 2분여를 남겨두고 다시 40-31로 앞서갔다.
그렇게 종반으로 경기를 넘긴 2쿼터 kdb생명이 3분간 침묵을 깨고 신정자, 이경은 득점으로 점수차를 줄이려 했고, KB국민은행은 곽주영의 센스 넘치는 골밑슛으로 42-35로 앞서면서 치열했던 전반전을 7점차 우위로 정리했다.
3쿼터 초반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이 2분이 지난 시점부터 속공을 중심으로 kdb생명 백코트를 맹폭, 김영옥 3점과 정선화 미들 속공 등으로 6점을 집중시켜 48-37, 11점을 앞서며 kdb생명에 작전타임을 요구했다.
kdb생명은 쿼터 시작과 함께 한채진 커트 인 득점으로 기분좋게 3쿼터를 시작하는 듯 했지만 이후 KB국민은행 짜임새 있는 수비에 추가점에 실패하며 처음으로 두 자리수 점수차를 내주고 말았다.
중반에 접어들어 경기는 수비가 중심이 되는 분위기였다. kdb생명은 한채진 득점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KB국민은행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고, KB국민은행은 갑자기 공격이 난조에 빠지며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다.
쿼터 후반 kdb생명 수비와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kdb생명은 지역방어 효율성을 높혀 6분 동안 KB국민은행 득점을 단 2점으로 차단했고, 속공을 중심으로 차분히 추가점을 만들어 홍현희, 이경은 점수로 종료 2분전 47-50, 3점차로 점수를 줄였다.
KB국민은행은 kdb생명 4분이 넘게 kdb생명 매치업 존에 애로를 겪으면서 추가점에 실패하며 점수차를 줄여주고 말았고,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변연하 속공과 박선영 자유투 득점으로 53-49, 아쉬움 가득한 4점차 리드로 3쿼터를 정리했다.
4쿼터 초반 양팀은 상대 수비를 적절히 깨면서 사이좋게 점수를 만들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두팀 모두 차분히 패스 게임을 통해 점수를 쌓았고, 미들슛과 3점 그리고 자유투로 똑같이 8점을 만들어내고 시간을 중반으로 넘겼다.
중반이 넘어 양팀은 수비에 변화를 주었다. KB국민은행은 올코트 프레싱을 사용했고, kdb생명은 맨투맨으로 수비를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kdb생명이 집중력을 앞세워 쿼터 중반 흐름을 틀어쥐며 역전을 만들어냈다.
신정자 포스트 업으로 추가점을 만든 kdb생명은 4분 30초 한채진이 좌중간에서 게임 5번째 3점슛을 성공시켜 1쿼터 이후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KB국민은행은 다소 흐트러진 모습으로 공수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종료 3분 30초를 남겨두고 작전타임을 부르며 전열을 정비했다.
다시 승부를 위한 게임은 시작되었고 어느 팀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후 양팀은 쉽게 점수를 만들지 못한 채 KB국민은행이 정선화 자유투 득점으로 64-63으로 다시 앞서갔다. kdb생명은 2분이 넘게 추가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재역전을 내준 상황이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여가 남은 상황, kdb생명이 무득점에 그쳤던 조은주 3점슛으로 한발짝 앞서갔고, 곧바로 KB국민은행이 변연하 골밑 슛으로 추가점을 만들어 66-66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한차례 kdb생명 공격을 막아낸 KB국민은행은 작전 타임을 통해 마지막 공격 작전을 지시했다.
KB국민은행 마지막 선택은 '국민 에이스' 변연하였다. 하프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한 KB국민은행은 14초를 사용한 후 변연하 포스트 업을 사용했고, 변연하는 두 명의 수비를 따돌리는 턴어라운드 점퍼로 kdb생명 골망을 가르며 68-64로 앞서갔다.
남은 시간은 4초, kdb생명 역시 마지막 공격을 위해 작전타임을 불렀고, 김영주 감독은 안쪽 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kdb생명은 준비된 패턴에 의해 공격을 수행했고, 신정자가 골밑 슛을 감행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며 패배를 당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신정자가 집중력을 높여 실패한 볼을 잡으려했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변연하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귀중한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남은 시간은 0.5초,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켜야 연장전에 갈 수 있는 kdb생명이었다. 그러나 신정자는 1구를 실패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고, 승리의 여신은 그대로 KB국민은행 품에 안겼다.
이날 경기에서 특이한 기록이 작성되었다. 양팀은 1쿼터 10개의 3점슛을 주고 받았고, 이 기록은 10년 WKBL 역대 한 쿼터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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