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에게 감격스런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청주 KB국민은행이 5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에서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70-53으로 꺽었다.
KB국민은행은 승패에 큰 의미가 없었지만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홈 팬들에게 강한 희망을 심어줬다. 신한은행은 경기에서 패하고 정선민까지 부상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해야 했다.
1쿼터, KB국민은행은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주며 앞서 나갔다. 지금까지의 경기와 다르게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던지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특히 장선형, 김영옥 등 노장들이 공격을 주도하며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김단비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잔부상을 털어낸 최윤아 역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무리하진 않는 모습. 1쿼터는 20-18 KB국민은행 리드로 끝났다.
2쿼터 분위기는 KB국민은행이 잡았다. 싱글포스트를 택한 신한은행 약점을 곽주영 미스매치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은 런앤건 팀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신한은행은 기세싸움에서 완패하며 무차별 실점을 얻어 맞았다. 템포에서 완벽하게 제압 당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한 것. 상대 지역수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며 실책도 7개를 저질렀다. 전반전 종료 스코어는 42-24 KB국민은행의 리드.
3쿼터에도 KB국민은행은 미스매치를 집요하게 활용했다. 김단비, 진미정 등이 사이즈가 월등한 상대 센터 포지션 선수들을 막는게 쉽지 않았다.
임달식 감독은 강영숙, 하은주를 제외한 라인업을 가동한 탓세 별다른 해결 방안을 내놓기 힘들었다. 스몰 라인업로 40분 내내 경기 운영해보는 전술 시험만으로 만족해야할 처지. 3쿼터 역시 KB국민은행이 51-38로 앞섰다.
4쿼터 초반, KB국민은행은 김수연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17점 차이까지 리드를 늘렸다. 청주 마지막 홈 경기에서 화끈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정선민이 발목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비상이 걸렸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던 터라 더욱 아쉬운 부상이었다.
이후 남은 시간동안 KB국민은행은 지난 신세계전 아쉬운 역전패를 의식한 듯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내며 강호(?) 신한은행을 잡는데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은 강아정이 20점 9리바운드, 김수연이 13점 11리바운드, 김영옥이 10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되었다.
신안은행 경우 김단비가 11점 6리바운드, 이연화가 11점 5리바운드, 진미정이 10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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