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픈 마음은 간절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31일, 태국 방콕의 방콕 청소년 센터에서 열린 2013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대만을 맞아 분투 끝에 58-63으로 졌다.
4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갈 길은 멀다. 4강 상대는 난적 중국. 승리할 경우 목표로 했던 월드컵 출전권 획득이 결정된다. 동시에 일본에 대한 복수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질 경우에는 3-4위전을 치러야 한다. 이때는 일본-대만전 승자가 상대팀이 된다.
이미선과 변연하, 박혜진, 강영숙, 신정자가 주전으로 출전한 가운데, 한국은 1쿼터부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1쿼터 막판 5분동안 겨우 5점에 묶였다. 그 사이 대만은 12점을 내리 넣으면서 19-14로 앞서갔다. 12점을 내주는 과정이 아쉬웠다. 수비 조직력이 거의 무너졌기 때문.
2쿼터에 양지희와 곽주영 등 장신들이 투입되면서 골밑 공략이 원활해지나 싶었지만 대만의 베테랑 리우춘이, 첸이팽에게 내리 실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곽주영도 발목을 다쳐 분위기가 어두웠다.
3쿼터도 마찬가지. 이미선과 김정은이 분투했지만 전반 막판에 다운 됐던 분위기는 되찾지 못했다. 한국은 리바운드 경쟁에서 다시 한번 밀리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한국은 4쿼터 들어 더 힘을 내봤으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63-58로 진 한국은 변연하가 23득점(3점슛 4개)으로, 변연하의 감이 살아났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하루(11월 1일) 쉬고 중국과 격돌한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중국을 72-70으로 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