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가 시범경기를 2승으로 마쳤다. KB스타즈는 2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연정 접전 끝에 KDB생명을 105-100으로 이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서동철 감독은 “공격력은 좋았을지 모르나 수비는 엉망이었다”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숙제를 남긴 시범경기였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Q. 연장까지 갔는데.
A. 오늘 경기 수비가 엉망이었다. 그나마 3점슛 성공률이 37% 나와 만족한다. 지난번 하나외환과의 경기 때는 3점슛 성공률이 15%에 그쳐 무척 아쉬웠었다.
Q. 시범경기가 끝났다. 총평을 해 보자면.
A. 숙제만 남긴 시범경기다. 준비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 및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그래도 2번의 시범경기를 모두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시범 경기를 통해 상장한 선수가 있다면?
A. 비 시즌 중에 우리팀 가드진이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심성영, 홍아란을 성장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시즌 중 두 사람을 번갈아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드, 포워드, 센터 등 모든 포지션에 투입이 가능한 김채원도 가드로 활용할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 경기를 통해 김가은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아직 어린 선수라 기복이 있고, 노련미가 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 부분을 보강하면 향후 활용도가 더 커질 것이다.
Q.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A. 우선 오늘 경기만 놓고 얘기해 보겠다. 커리는 경기 초반 득점이 많아서 일부러 득점을 분산시키라고 주문했다. 즉, 오늘 경기에서 커리는 자신의 능력을 100% 다 보여준 것이 아니다. 아마 시즌 때는 상황에 따라 조금 더 활발한 공격을 할 것이다. 리사에게는 ‘수비’를 기대하고 있다. 내 주문에 잘 따르고 있기에 올 시즌 활용에 문제 없다. 다만 우리 팀 새 외국인 선수들의 키가 작다는 주변의 우려가 있는데, 부족한 것은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부상당한 선수들의 시즌 투입 시기는 언제인가.
A. 얼마 전에 무릎을 다친 박선영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정선화는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 같다. 강아정 역시 이제 겨우 몸 만들기에 나선 상태니 부상 선수들의 투입 시기를 못 박기는 어렵다. 만약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빨라 개막전에 나선다고 해도 컨디션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Q. 변경된 FIBA룰에 대한 적응은 얼마 정도 마쳤나.
A. 솔직히 룰이 바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급할 때 사용하던 20초 타임아웃이 없어지니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타이밍은 미묘한 차이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아, FIBA룰을 적용하면 대표팀에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Q. 시즌 중 선수 운영에 대해 구상한 것이 있나.
A. 변연하, 정선화 등 주축 선수 제외하고 매 경기 다른 구성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오늘도 정미란과 김수연, 그리고 커리를 처음으로 동시에 투입해봤다. 비록 약속된 공격이 아니라 수비가 엉키는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 구성 방법의 다양성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시즌 중 선수 운용은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