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대표팀이 다시 한번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3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변연하의 맹활약에 힘입어 71-6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상위 3팀에게 주어지는 2014 FIBA 월드컵 진출 티켓 획득(14회 연속)과 함께 2007년 이후 첫 우승 기회도 얻게 됐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보다도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은 지난 27일에 열린 조별리그에서도 곽주영의 버저비터로 72-70으로 중국을 꺾은 바 있다. 그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던 중국은 이미 경기에 앞서 언론에 "복수하겠다"라며 굳은 결의를 보였고,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자 천난을 앞세워 한국을 몰아세웠다.
잔부상에 시달리는 한국은 초반부터 신장의 열세를 절감했다. 1쿼터는 18-22. 가까스로 따라가긴 했지만, 상대 높이가 워낙 높았다. 위성우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압박수비와 외곽슛. 김정은과 박혜진이 변연하를 거든 덕분에 공격에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2쿼터 막판에는 34-33, 한 차례 역전도 했다. 비록 2쿼터 종료 직전에 가오송에게 다시 3점슛을 내줘 34-36으로 리드를 당한 채 전반을 접었지만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기엔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후반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영점 조절에 애를 먹는 사이에 중국은 쉽게 골밑 점수를 올리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한때 중국은 9점차(50-41)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4쿼터에 흐름은 다시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전면강압수비로 중국의 페이스를 무너뜨린 것. 수비가 성공하면서 공격은 자연스럽게 풀렸다. 변연하와 신정자가 터졌다.
임영희의 3점슛으로 54-51, 3점차로 좁히며 추격에 물꼬를 튼 한국은 4쿼터 막판까지도 잡을 듯, 말 듯한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펼쳤다. 종료 4분 54초전 변연하의 어시스트를 신정자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59-57, 2점차로 좁힌 한국은 종료 2분 48초전 강영숙의 2득점으로 61-60으로 뒤집기에 성공한다. 이어 한국은 변연하의 연속 5득점에 힙입어 1분여를 남기고 68-64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중국은 천난이 곧바로 응수했으나, 중요한 자유투를 놓치는 등 승부처에 흔들리고 말았다. 한국은 종료 직전 김정은이 3점슛을 터트리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한국에서는 변연하가 22득점, 신정자와 김정은이 14득점과 11득점씩을 거들었다. 변연하는 어시스트 6개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