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꿈나무'들이 언니들 대신 복수에 성공했다. 서울, 경기지역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WKBL 팀이 일본 카가와 엔젤스(Kagawa Angels)를 대파했다. WKBL팀은 27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일 여자초등학교 친선대회에서 정예림(신길초, 172cm, 가드)과 유승연(수정초, 171cm)를 앞세워 59-31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었다.
KSPO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농심 백두산 백산수가 후원한 이번 친선전은 FIBA Mini Basketball 규정을 적용해 전, 후반 15분씩으로 치러졌다(미니 바스켓볼의 경우, 3점슛과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이 없다).
일본의 카자와 엔젤스는 요코하마 지역 선발팀으로 드리블이나 패스는 안정적이었지만, 슈팅과 돌파 등 득점 기술에 있어서는 WKBL팀에 비해 한 수 아래였다. WKBL팀의 수비에 막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WKBL에서는 정예림(18득점, 11리바운드)이 돋보였다. 전반에만 1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정예림은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조카로, 큰 신장에 과감한 공격이 돋보였다. 이 가운데 유승연(15리바운드)은 공격 시도는 많지 않았지만 전반에만 리바운드 11개와 어시스트 3개, 블록슛 2개를 거들면서 리드를 도왔다.
선취점은 일본에서 먼저 나왔다. 에구치 사쿠라(162cm)의 골밑 슛으로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마지막 리드였다.
정예림의 동점골로 2-2 타이를 만든 WKBL은 이내 16점을 내리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점한 WKBL은 빠른 속공으로 역습에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을 27-8로 마친 WKBL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유진(서초초, 160cm)의 득점으로 29-8로 달아났다.
일본은 후반 들어 전면 강압수비를 펼치면서 추격을 시도했다. 일본도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루즈볼을 위해 몸을 날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WKBL은 정예림의 패스에 이은 유승연의 골밑슛으로 35-1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WKBL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매년 정기적으로 일본 유소녀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가질 예정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초등학생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과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BS N 스포츠의 차양숙 해설위원은 "이런 유망주들이 계속 공을 놓지 않고, 중고등학교를 거친다면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 입을 모았다.
한편, 양 팀 선수들은 경기 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KDB생명과 우리은행간의 3라운드 맞대결을 관람했다. 두 팀간의 경기는 일요일 용인으로 장소를 옮겨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오프닝게임으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