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질문이 들어오자 위성우 감독은 긴 한숨부터 쉬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은 27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에 74-67로 승리를 거두었다. 점수차는 7점차지만, 3쿼터까지도 리드를 당했던 상황이었기에 쉽지 않았다. 마지막 2분여를 남기고서야 간신히 뒤집었다.
사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들어 4쿼터를 리드당한 채 시작한 경기가 단 1번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경기에서 안산 신한은행에게 첫 패를 당했다.
이날도 상대 센터 켈리 케인의 높이에 고전했다. 그러나 4쿼터 중반부터 수비에 이은 역습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꺾었다. 뒷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위성우 감독은 "집중력이 좋았기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에이스(임영희와 박혜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각각 24점, 17점씩을 기록한 두 선수는 4쿼터에서만 13점을 합작했다. 역전은 박혜진이 시키고, 쐐기는 임영희가 박았다. 위 감독은 "외국선수가 해줘야 할 일을 두 선수가 해냈다"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2위와의 격차를 3게임반차로 벌렸다. 신한은행은 8승 5패고, 우리은행은 12승 2패다. 1일 하나외환과의 경기를 이길 경우 격차를 더 벌린 채 3라운드를 마칠 수 있다.
그럼에도, 위 감독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1등이긴 하지만, 쉽게 이긴 경기가 없었다. 그래서 감독, 선수 모두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KDB생명전도 그랬다. 위 감독은 "전반에 몸이 무거웠지만, 후반에 집중력이 살아나서 겨우 이겼다"라고 말했다. 임영희 역시 "전반에는 준비했던 수비가 잘 안 풀렸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다음 경기를 통해 3라운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