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이 자책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63-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3연승을 달렸고 20승(4패)고지를 돌파했다.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는 6이 됐다.
이날 수훈갑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제 몫을 다한 박혜진이었다. 박혜진은 17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접전 끝 승리였다. 우리은행은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상대 전면 강압수비에 고전하며 많은 실책을 범했다.
박혜진은 “트리플 더블을 실책으로 할 뻔했다.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 어이없는 실책으로 못 가져온 것이 아쉽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수훈 선수로 뽑혔지만, 인터뷰 내내 박혜진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기록한 많은 실책은 상대 전면 강압수비 때문이었다. 박혜진은 “우리가 전면강압수비에 걸리거나 이 수비에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분 나쁜 실수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 말처럼 박혜진은 평소답지 못했다. 개인 기록은 좋았지만, 무려 7개의 실책을 범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체력때문은 아닐까? 박혜진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혜진은 “아직까지 괜찮다. 힘들기는 하지만 시즌 끝날 때까지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박혜진은 "감독님은 ‘아무리 힘들어도 정신이 살아있으면 육체가 반응한다‘고 말씀 하신다. 우리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외박을 나가는데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잘 뛰어야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리은행의 최고 강점은 집중력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간다는 점이다. 승리했음에도 반성하고 고치려는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있기에 우리은행이 더 강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