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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탈출’ 한채진 “무너지는 모습 안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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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진(30, 174cm)의 화력이 모처럼 매섭게 발휘됐다. 덕분에 KDB생명도 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채진은 9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맹활약, 팀의 71-64 승리를 이끌었다.

한채진은 전반에 3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13득점을 퍼부었다. 덕분에 KDB생명은 전반을 41-23으로 마쳤고, 기세를 이어가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채진의 최종기록은 3점슛 4개 포함 18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한채진의 이날 활약상은 최근 부진을 생각하면 반갑기만 하다. 한채진은 최근 2경기에서 야투율이 26.7%에 머물렀다. 주전슈터가 평균 5.5득점에 그치자 KDB생명도 2연패에 빠졌다.

한채진은 최근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감기몸살에 심하게 걸렸었다. 끙끙 앓다시피 했다(웃음). 그래서 슛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채진은 1쿼터에 3점슛을 성공하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2쿼터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연거푸 3점슛을 터뜨린 것. 한채진은 “아무래도 슈터는 첫 슈팅이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 첫 슈팅이 들어가 더 자신 있게 공격에 임할 수 있었다. 또 켈리 캐인이 리바운드를 잘 따내서 한결 마음이 편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한채진은 KDB생명의 주전슈터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올 시즌 들어 유독 3점슛 시도가 적어졌다. 한채진은 지난 시즌 평균 5.9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올 시즌에는 4.8개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묻자 한채진은 “켈리의 신체조건이 워낙 좋아서 높이를 살리려는 팀 공격이 많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도 안 들어가더라도 자꾸 던지며 슛 컨디션을 되찾아야 하는데…”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KDB생명은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KDB생명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경기 남겨둔 가운데 3위 KB에 5경기차로 뒤처진 상태다. 상대전적에서도 2승 3패로 밀려 갈 길이 멀다.

한채진은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팀 분위기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채진은 부진에서 탈출한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폭발력을 계속해서 뽐낼 수 있을까. 한채진은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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