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비 홍보람(29)은 지금도 2016-2017시즌이 꿈만 같다고 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홍보람은 2016-2017시즌 3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0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범한, 아니 그리 눈에 띌 것 없는 기록임에도 불구, 위성우 감독은 홍보람 이야기만 나오면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박혜진, 임영희 등 공격력이 좋은 팀원들 사이에서 악착같은 수비로 뒤를 받쳐줬기 때문이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글임을 밝힙니다.
WKBL 6개 구단이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마무리 단계다. 국내선수들이 손발을 맞춘 상황에서 외국선수들이 합류해야 한다. 이미 몇몇 구단들은 외국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입국하지 않은 외국선수들도 있어 애를 태우는 구단도 있다. 외국선수들이 두 명 다 들어온 팀은 신한은행 삼성생명 KEB하나은행이다. 외국선수들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강계리(24)의 신장은 164cm다. 팀 내 가드 경쟁을 펼치면서 1~2년차인 이주연(19)이 171cm, 윤예빈(20)은 180cm다. 강계리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신장이 7~16cm가 크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주전 가드는 강계리다. 열정만 있다면 신장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김정은(30·우리은행)은 팀에서 ‘살구 언니’로 불린다. 물론 동료 선수들이 장난스레 건네곤 한다. 곱씹어보면 의미는 썩 좋지 않다. 시즌을 앞두고 연습게임 도중 키 180㎝인데도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놀리듯 ‘빛 좋은 개살구’라고 부른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마음이 분주하다. 4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에 맞춰 비시즌 훈련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모든 요소들을 잘 조합해 통합하고 점검하는 시간이다. 최종 리허설 직전 단계인 셈. 일본 전지훈련 공식일정을 28일 마무리한 신한은행은 29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올해는 WJBL 덴소를 시작으로 도요타방직과 아이신까지 세 팀을 상대했다.
두 달 전인 7월 28일 인도 벵갈루루에선 2017 FIBA 아시아컵 여자농구 결선 토너먼트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기는 팀이 4강에 올라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 티켓을 따내는 단두대 매치 성격이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8-18로 끌려간 한국은 곽주영(183cm)의 과감한 포스트업으로 3점을 더했다. 페인트존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을 성공시킨 뒤, 추가자유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이 플레이는 선수단을 깨운 기폭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