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강계리(24)의 신장은 164cm다. 팀 내 가드 경쟁을 펼치면서 1~2년차인 이주연(19)이 171cm, 윤예빈(20)은 180cm다. 강계리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신장이 7~16cm가 크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주전 가드는 강계리다. 열정만 있다면 신장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김정은(30·우리은행)은 팀에서 ‘살구 언니’로 불린다. 물론 동료 선수들이 장난스레 건네곤 한다. 곱씹어보면 의미는 썩 좋지 않다. 시즌을 앞두고 연습게임 도중 키 180㎝인데도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놀리듯 ‘빛 좋은 개살구’라고 부른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마음이 분주하다. 4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에 맞춰 비시즌 훈련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모든 요소들을 잘 조합해 통합하고 점검하는 시간이다. 최종 리허설 직전 단계인 셈. 일본 전지훈련 공식일정을 28일 마무리한 신한은행은 29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올해는 WJBL 덴소를 시작으로 도요타방직과 아이신까지 세 팀을 상대했다.
두 달 전인 7월 28일 인도 벵갈루루에선 2017 FIBA 아시아컵 여자농구 결선 토너먼트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기는 팀이 4강에 올라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 티켓을 따내는 단두대 매치 성격이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8-18로 끌려간 한국은 곽주영(183cm)의 과감한 포스트업으로 3점을 더했다. 페인트존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을 성공시킨 뒤, 추가자유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이 플레이는 선수단을 깨운 기폭제였다.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포워드)는 마음이 분주했다. 그는 지금 나고야 외곽 안조(安城)시에서 WJBL 아이신과의 합동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연습경기와 합동훈련이 번갈아 진행되고 있다. 김단비가 코트를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지난 시즌 이후 처음이다. 물론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뛰는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김단비 역시 이를 인정했다.
KEB하나은행의 센터 이하은(21,182cm)이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결과가 나쁘지 않다. 지난 8월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맹활약.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환우 KEB하나 감독도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성장의 원동력은 배우려는 의지다. 이하은은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무엇이든지 습득하려고 훈련 때마다 귀를 기울인다. 주전에 대한 욕심이 있고 목표 의식도 분명한 선수다. 이하은은 “새 시즌 조금이라도 출전시간을 늘리겠다. 팀 내 비중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