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은 지난 시즌을 끝내고 또 한 명의 전설을 떠나 보내야 했다. 주인공은 아산 우리은행 통합 5연패 주역인 센터 양지희(33, 185cm)는 2016-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 지난 5년 간 대표팀과 소속 팀을 오가며 나라와 팀에 헌신했던 양지희 무릎은 정상일 수 없는 상태. 양지희 소속 팀이었던 우리은행이 훈련량이 엄청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녀의 무릎은 더욱 아픔이 많았을 터.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은 새로운 팀 컬러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팀을 이끌어왔던 김정은이 FA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졌다. 김정은이 맡아왔던 팀의 주득점원 자리는 포워드 강이슬(23, 178cm)이 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이슬은 김정은이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던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3점 4.3리바운드 2.5어시스트 1.2스틸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득점은 국내선수 중 3위, 3점슛 성공개수(64개)도 전체 3위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번 시즌은 김정은 없이 팀의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올 시즌에는 꾸준히 출전하고 싶어요."" 2016-2017시즌 18경기 출전 평균 14분56초 소화. 평균 2.22득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 기록. 앞으로 신한은행의 주전 포인트 가드를 책임져야 하는 김규희의 지난 시즌 성적이다. 그는 최근 2시즌 간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특히 지난 시즌 부상 정도가 심해 제대로 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 김규희의 1차 목표는 간단하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로 다음 시즌을 시작하고 마무리 하는 것. 김규희는 최근 팀에 복귀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미국농구도 화려한 걸 원하지 않는다. 수비, 리바운드, 속공을 가장 강조했다."" 삼성생명 고아라는 최근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4월 말부터 WNBA LA 스팍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했다. 2017시즌 WNBA 시범경기에도 두 차례 출전했다. 3일 뉴욕 리버티전서 4분18초간 2점, 7일 샌안토니오 스타즈전서도 2분25초간 뛰었다. 고아라는 14일 개막하는 WNBA 정규시즌에 출전하지는 못한다. LA 스팍스의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애당초 정선민, 김계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국인 WNBA리거가 될 것이라고 본 사람은 없었다.
“3년 전에 은퇴할 줄 알았어요. 저를 잡아준 삼성생명에 정말 감사하죠.”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올 해 FA에서 리그 최고참인 허윤자(38, 183cm)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허윤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1년 더 선수생활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허윤자가 오는 2017-2018시즌을 끝까지 소화한다면 WKBL 역대 최고령 선수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17 W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호명됐지만 수많은 선수들이 교체됐던 지난 시즌 WKBL에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나탈리 어천와. 외국인 선수 중 정통 센터 자원이 많지 않은 까닭에 희소 가치가 높은 그는 비록 원소속팀인 하나은행과 재계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시즌 WKBL 드래프트에 지원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이른 순번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