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의욕 차게 준비했던 시즌. 비록 출발이 늦어지긴 했지만 더 힘차게 달릴 준비는 끝났다. 삼성생명 박하나(26) 얘기다. 박하나가 손가락 부상을 털고 지난 23일 KEB하나은행전에서 뒤늦은 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부상 시기가 안타까웠다. 박하나는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서 공을 받다가 새끼 손가락이 탈구됐다.
지난달 개막한 여자프로농구(WKBL)는 올 시즌도 어김없이 아산 우리은행 독주가 거세다. 지난 4시즌 통합 챔피언에 오른 우리은행은 9전 9승으로 압도적인 1위다. 우리은행은 개막 직전 포인트 가드 이승아(24)가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고, 센터 양지희(32)는 부상으로 1라운드를 뛰지 못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WKBL 선수들의 각종 기록 달성이 이어지고 있다. KDB생명 조은주는 27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3점을 기록하며 개인통산 정규리그 3,000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이밖에 각종 기록 돌파를 눈앞에 둔 선수들이 있다. 기록달성이 예상되는 선수는 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대기만성(大器晩成). 최희진(29·삼성생명)을 표현하는데 이만큼 적합한 사자성어도 없다. 27일까지 평균 32분51초를 뛰며 6.2점 4.1리바운드를 기록, 2007-2008 프로 데뷔 이후 10년 만에 첫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20분 출전도 버거웠던 최희진이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여자농구 코트에 명품 외국인 대결이 펼쳐졌다. 28일 용인 실내체육관,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 경기에서 나타샤 하워드와 알렉시스 바이올레타가 최고의 외인 대결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하워드는 2순위로 삼성생명에, 바이올레타는 대체 외인으로 신한은행에 합류한 선수. 하지만 이날 보여준 두 선수의 실력은 1순위 대결 못지 않았다.
팀을 옮겼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 지난 25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인천 신한은행에서 용인 삼성생명으로 팀을 옮긴 박다정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