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2위를 해 아시아의 농구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은 지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은메달이라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광저우로 오기전까지 여자농구팀이 겪었던 파란만장한 일들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한국 여자농구는 악조건 속에서 값진 성과를 이룩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을 바라본다면 이대로는 안된다.
“할 수 있다” 시련도 많았다. 주위의 무관심도 있었다. 하지만 갖은 악조건 속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시상식이 다 끝나서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12명의 선수들 중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며 퇴장하는 박정은과 만났다. 마음속으로 이미 이번이 마지막 대표팀이란 생각때문이었다.
3쿼터 중반 잠시 휴식을 취한 하은주는 4쿼터 들어 투혼을 발휘했다. 임달식 감독도 그의 고통을 알면서 큰 승부를 위해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천난이 하은주을 괴롭히며 체력을 소모시키는 작전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임달식 감독은 ""분명 중국의 드리블이 험블된 상황이었다. 심판 한 명은 계속 경기를 하라고 했는데, 다른 한 명이 파울로 끊어버렸다""며 심판들 사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