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이번에는 다를까. KDB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벌써 6시즌 전의 일이 됐다. 2011/12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KDB생명은 이후 긴 암흑기를 맞고 있다. 2012/13시즌 6위를 시작으로 2013/14시즌 5위, 2014/15시즌 6위, 2015/16시즌 6위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 했다.
용인 삼성생명이 2차전도 아쉽게 내주었다. 삼성생명은 6일 나고야 덴소 연습체육관에서 벌어진 덴소 아이리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3쿼터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삼성생명은 김한별 발목 부상 이후 급작스레 전력이 흔들리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시작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일본에서 첫 날 적응을 끝낸 삼성생명 선수들은 어제 경기와는 달리 높은 집중력과 함께 경쾌한 몸놀림이 더해지며 선전했다.
박하나는 삼성생명 전력구상의 기본이다. 득점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박하나가 성장해 지금의 위치에 온 건 부단한 노력이었다. 기복이 심했던 과거와 달리 경기마다 안정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 나선 삼성생명은 아이치현 외곽 가리야시에 위치한 덴소와 이틀 동안 경기를 펼쳤다. 박하나의 활약이 삼성생명을 견인했다. 5일 경기 때 30분 40초 동안 코트에 나서 14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6일에는 33분 27초 동안 뛰며 17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활약을 펼쳤다.
지난 8월에 열린 박신자컵 서머리그 동안 KEB하나은행 벤치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선수는 백지은(30)이었다. 2군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 탓에 박신자컵에 나서지 않았지만, 응원을 통해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었다. 덕분에 KEB하나는 4승1패 호성적을 거뒀다. KEB하나는 젊은 팀이다. 고참 선수는 백지은과 염윤아, 박언주 정도 밖에 없다. 이들 중 백지은이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친언니 같은 리더쉽으로 후배들을 편하게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백지은은 성격이 세심하다. 후배들을 누구보다 잘 챙긴다. 김지영, 김단비 등도 백지은의 관심에 고마워했다.
또 부상이다.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가드 김규희가 무릎 부상에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 팀은 물론이고 본인도 다시 한 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시점이다. 복귀를 기대했던 팬들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규희가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무릎이 좋지 않아 일본에서 정밀 진료를 받고 돌아왔다. 수술을 할지, 아니면 재활을 할지에 대해서 팀이 고민하고 있다. 같은 부위를 다쳤다. 훈련에 복귀한 뒤 한 달 만에 다쳐 팀도, 본인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술 여부에 대해선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KB스타즈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센터 박지수, 백업 전력 김민정의 성장, 또 에이스 강아정이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리그 톱 레벨 센터인 박지수는 2016~2017시즌 22경기를 뛰고 평균 28분29초를 소화. 평균 10.41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발등 부상에 데뷔전이 미뤄지기도 했지만, 팀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신인상을 차지했다. 시즌 기록을 더블더블로 마쳤으니 이를 대항할 선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