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목표는 팀이 잘 되는 것 하나예요.” 김지영(19·KEB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WKBL에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다. 한국 여자농구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유로스텝과 더블클러치를 구사하는 등 화려함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가 발목을 잡아 신인왕은 박지수(KB국민은행)에 넘겨줘야 했지만 프로 2년 만에 김지영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팬들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스포츠월드는 21일부터 속초에서 진행 중인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에 참가 중인 김지영을 만나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이번에도 두 팀 중 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퓨처스리그 성격이 강한 박신자컵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제1회 대회에서 KDB생명 위너스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결승에서 KB스타즈를 꺾었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선 반대로 KB가 우승을 차지했다. 새롭게 도입된 풀리그 방식에서 5전 전승을 쓸어 담았다. KDB생명과 나란히 4승을 기록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KDB생명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년간 두 팀은 나란히 결승에 진출. 또한 서로 우승을 놓고 경쟁했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9·청주 국민은행)의 대항마가 될 인재는 누구일까. 지난 21일부터 강원도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박신자컵 여자프로농구 서머리그의 최대 화두다. 신장 193㎝에 농구센스와 스피드를 겸비한 박지수를 봉쇄할 수 있다면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다른 팀 빅맨들도 막을 수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아산 우리은행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했지만 박지수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국민은행도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물론 박지수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번 시즌은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을 팀이 있을지와 더불어 박지수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국내 빅맨이 등장하느냐에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자농구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열린 22일 강원도 속초실내체육관에서 뛰는 청주 국민은행 선수들의 유니폼 뒤에는 등 번호 아래 이름 대신 저마다의 별칭이 쓰여 있었다. 국민은행 선수들이 정규 시즌 경기가 아닌 연습경기나 이벤트 경기 등에 입는 별명 유니폼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이 쉽게 발음할 수 있게 하고, 팬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연습경기 유니폼에 별명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에 넣을 별명은 본인이 고르기도 하고, 다른 선수들이 붙여주기도 한다.
''우승후보'' KDB생명이 삼성생명을 꺾고 첫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구리 KDB생명(이하 KDB생명)은 22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용인 삼성생명(이하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68-57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하나은행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전날 패배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삼성생명(1승 1패)은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골밑 자원 한엄지(19,180cm)가 맹활약을 펼쳤다. 한엄지는 22일 속초에서 열린 박신자컵 서머리그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에서 23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2스틸 1블록슛 1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도 한엄지를 앞세워 81-67로 대승했다. 신한은행은 전날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