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아무리 길어도 짧다. 시즌을 마친 게 엊그제 같은데 WKBL 6개 구단은 모두 휴가를 마치고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심기일전 한 것은 부천 KEB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시즌을 마친 후 약 한 달의 휴가를 가졌고 지난 4월 10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긴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피지컬 밸런스를 잡아주는 훈련을 먼저 시작했고, 5월부터는 스킬트레이닝과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지난 15일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기성 감독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가운데 대표로 소집된 곽주영과 김단비, 재활중인 박소영, 김규희, 유승희, 김형경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대학 최강 광주대학교를 73-46으로 이겼다.
엄다영은 지난 시즌에 주로 퓨처스리그에 나서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더 빨리 성장해 우리은행 왕조의 당당한 한 축이 되고자 기대하고, 또 노력하고 있었다.
아시아컵에 출전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016년 올림픽 최종예선 당시보다도 더 젊어진 라인업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새 얼굴도 대거 발탁됐다. 박하나(28, 삼성생명)도 그 중 하나다.
""지금 이 순간 간절함을 가지고 훈련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걸로 만들 수 없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저메인 버드 코치를 초청해 4주간 스킬 트레이닝으로 선수들의 개인기술 연마에 힘을 쏟았다. 올해 역시 크리스 히파 코치를 불러와 6월 한 달 동안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비시즌 동안 남녀 프로농구 모두 스킬 트레이닝으로 기량을 닦는 건 익숙한 장면이다.
3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주택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쩌렁쩌렁한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사롭지 않았다. 운동선수들이 있는 힘을 쥐어짜내며 내뱉는 고함이었다. 동네에서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리면 놀랄 법도 하지만 주민들은 늘 겪던 일인 듯 무심하게 지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