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색깔은 완전히 다르다. 정규리그서 정상에 오른 우리은행은 김단비 원맨팀으로 불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급 선수가 대거 이탈하면서 받아들인 현실이다. 실제로 올 시즌 득점 순위표를 보면 상위 20위권 안에 든 우리은행 선수는 김단비와 한엄지뿐이다.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가 마지막 여정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만 남겨두고 있다. 2년 전 최고의 무대서 맞붙었던 우리은행과 BNK가 다시 왕좌를 놓고 다툰다. 우리은행은 전력이 약화됐지만, 2년 전 3승을 휩쓸며 부산에서 축포를 쏘았던 순간을 떠올린다.
수비 전문 식스맨 선수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이미 지워진 지 오래다. 2012년 4월10일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13시즌 동안 정규리그 10회, 챔프전 8회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커리어를 썼다. 여자프로농구(WKBL) 지도자상을 10차례나 수상한 위성우 감독이 9번째 챔프전 왕좌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선수 시절 삼성생명 원팀맨으로 총 5차례(1998 여름, 1999 여름, 2000 겨울, 2001 겨울, 2006 여름)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준우승만해도 10차례나 된다. 선수로 뛴 대부분의 시즌 챔프전을 경험했다는 뜻이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6개월여 진행된 2024∼2025시즌에 마침표만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의 2위 BNK의 챔피언결정전이 오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양팀 모두 ''죽음의 고비''를 한 차례 넘겼다. 압박감의 끝자락에서 기사회생. 챔피언 결정전은 더욱 담담하게 치를 수 있다. 파이널이 더욱 혈투가 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4강 5차전 혈투 속에 살아남은 두 팀이 마지막 무대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