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사에 나와도 시즌 때는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의욕적인 새출발에 나서는 ‘여성 포청천’의 포부는 이채로웠다. 코트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데 ‘짐’이 되지 않는 심판이 되겠다고 했다. 2017~2018 여자프로농구(WKBL) 코트에 유일한 여성 심판으로 활약할 원진아(33)는 새로운 도전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WKBL 신입 심판 선발회를 통과해 다음 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 심판으로 활약한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오는 7월 10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2017~2018 WKBL 외국인선수 선발회''를 개최한다. 외국인선수 선발 인원은 구단별 2명이며 지난 시즌 엘리사 토마스와 재계약을 마친 삼성생명은 1라운드 선발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해 1명의 외국인선수만 선발한다.
“해! 해! 더 공격적으로 해야지!” 진안(21, 180cm)을 향한 코칭스태프들의 주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KDB생명과 일본 후지쯔의 연습경기가 열린 29일 구리시체육관. KDB생명 선수들은 장신의 후지쯔를 상대로 맞서고 있었다.
“자신감, 농구 스킬, BQ(농구 아이큐)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제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단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NBA에서 다년간 스킬 트레이닝을 지도해온 크리스 히파가 남긴 말이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5일부터 에이브리 브래들리(보스턴 셀틱스), 네이트 로빈슨 등 NBA뿐만 아니라 WNBA 유명 선수들의 스킬 코치로 활동해온 히파 코치를 초빙해 훈련을 받고 있다.
폭염으로 이글거리는 상주벌판은 소나기가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국가대표 여자농구 선수들의 전지훈련지인 상주실내체육관은 냉방이 작동했지만 외부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코트를 가로지르는 선수들의 얼굴에선 굵은 땀방울이 비처럼 쏟아졌고, 함성소리는 텅 빈 스탠드에 메아리쳤다. 무리 사이에서 포워드 김단비(신한은행)의 모습이 보였다.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단단히 한 평소의 모습 그대로였다.
KDB생명이 연습경기로 스킬트레이닝의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KDB생명은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후지쯔와 3차례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스킬트레이닝을 받으며 개인훈련에 초점을 맞췄던 KDB생명은 그 동안의 훈련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2번째 연습경기가 열린 28일. KDB생명은 노현지가 공격에서 팀을 이끌었다.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14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의 큰 신장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국 63-7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