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둔 결과여서 더 의미가 깊다. 에이스 박지수(27)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다친 어깨의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고, 염윤아(38)와 김민정(31) 등도 아직 코트에 나설 상태는 아니었다. 여기에 핵심 식스맨 이윤미(팔꿈치)와 이채은(코뼈)도 대회 도충 다치고 말았다.
WKBL 팀들도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다. 지난달 30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 BNK 금융 박신자컵이 일본 후지쯔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WKBL 구단 중에는 청주 KB스타즈가 4위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부산 BNK가 지난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여성 최초 감독 우승’이라는 기록이 더해졌다. 박정은(48) 감독이 길을 열었고, 이는 곧바로 ‘박정은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남자농구에 비해 늘 관심과 투자가 부족했던 현실 속에서 여성 지도자가 이룬 성과는 BNK 그룹의 움직임을 바꾸는 동력이 됐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스타즈는 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 금융 여자프로농구 박신자컵 3위 결정전에서 스페인의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에게 78-83으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 농구의 상징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박신자(84). 동양인 최초로 농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한국 여자 농구의 성장 무대가 되고 있다. 여전히 박신자는 한국 농구의 뿌리이자 정신적 지주로 남아 있다.
이번 대회는 BNK 썸, 우리은행 우리WON, 삼성생명 블루밍스, KB스타즈, 신한은행 에스버드, 하나은행 등 WKBL 6개 팀 뿐만 아니라 일본여자농구 W리그 우승팀인 후지쯔 레드웨이브와 준우승팀 덴소 아이리스, 2023 스페인 국왕컵 챔피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 헝가리컵 우승팀 DVTK 훈테름이 초청돼 풍성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