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의 장기레이스. 모두 힘들었다. 하지만, KDB생명은 더 힘들었다. KDB생명 선수들에 대한 체력 문제가 4강 플레이오프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KDB생명은 시즌 막바지부터 5~6명의 선수가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뛰며 체력난조를 호소한 바 있다.
“그나마 박하나가 막판에 (3점슛)1~2개 넣어줬네요” 신한은행과 신세계의 4강 플레이오프는 온통 양팀의 무시무시한 높이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신한은행은 뜻밖의 위기를 맞았다. 그건 바로 정선민의 발목 부상 및 시즌아웃이었다. 정규리그서 부침이 있었지만, 경험이 많은 정선민이 포스트시즌에서 해야 할 역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여자농구의 평균 득점은 60점대다. 팀 득점 1위 신한은행 역시 69.7점으로 70점을 넘지 못 했다. 유독 저득점 논란으로 술렁였던 올 시즌 여자농구는 40점대와 50점대 득점이 심심찮게 나오는 등 심각한 공격력 부재에 시달렸다.
“우리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신한은행이 레알 전쟁 첫 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의 84.4%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기분 좋은 전례를 밟은 준비를 끝낸 것이다.
여자농구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신한은행의 김단비(21세, 180cm)다. 김단비는 16일 열린 신세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김단비는 이날 내·외곽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며 양 팀 최다인 27점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