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간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을 가졌던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신세계와 kdb생명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한 번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전화통화 이후에도 귓가에는 그 말이 맴돌았다. 여자농구의 안타까운 현실을 한탄하며…. 여랑이의 환한 미소가 과연 어떤 것을 시사하고 있는지 협회와 연맹, 구단은 모두 통감해야 할 것이다. 정선민의 마지막 한 마디는 이랬다. “우리가 유관순이에요?”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2위를 해 아시아의 농구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은 지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은메달이라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광저우로 오기전까지 여자농구팀이 겪었던 파란만장한 일들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한국 여자농구는 악조건 속에서 값진 성과를 이룩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을 바라본다면 이대로는 안된다.
“할 수 있다” 시련도 많았다. 주위의 무관심도 있었다. 하지만 갖은 악조건 속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시상식이 다 끝나서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12명의 선수들 중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며 퇴장하는 박정은과 만났다. 마음속으로 이미 이번이 마지막 대표팀이란 생각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