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이 열리는 체코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여러 언어를 알면, 여러 인생을 산다.” 대표팀 김계령(31·신세계·사진)을 보면, 딱 들어맞는 말이다. 한국의 골밑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 그리고 유창한 영어로 공식기자회견의 통역까지. 1인2역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43년만에 ''약속의 땅'' 체코에서 영광 재현을 노리는 한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24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분패했던 한국은 패배를 딛고 일어서 말리 전을 준비한다. 말리는 FIBA랭킹 23위로 4위 브라질, 5위 스페인, 9위의 한국과 비교해 C조에서는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우승후보 스페인과 접전을 펼치던 전반 종료 2분24초 전. 박정은(삼성생명)이 코트에 쓰러졌다. 오른쪽 무릎을 두 손으로 감싸고 일어서지 못했다. 곧바로 트레이너가 업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무릎에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으로 응급처치를 했다. 그게 전부였다.
시즌 개막이 20일도 안 남은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연고지 이전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못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브라질을 꺾고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낸 한국이 두 번째 기적에 도전한다.23일 FIBA랭킹 4위의 브라질을 제압한 한국은 쉴 틈 없이 24일 밤 10시 FIBA랭킹 5위의 스페인을 만나 예선전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