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삼성생명)는 2017년에 첫 국가대표가 됐다. 농구를 시작해 꿈을 키우던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선수보다 더 간절하고 선명했던 목표였다.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 그는 훈련에 성실히 임했고, 첫 대회를 인도에서 마무리했다. 2017 FIBA 아시아컵은 박하나에게 잊지 못할 대회로 남게 됐다. 마음처럼 경기가 술술 풀리지는 않았지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아시아 무대를 몸으로 부딪치며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97년 삼성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미선(38)코치는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단일팀 소속 500경기 이상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이 코치는 정규리그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한 팀에서 일궈냈다. 그 덕에 은퇴할 때 자신이 달던 5번은 영구결번이 됐다. 은퇴 후 1년 가까이 미국에서 연수를 다녀온 이미선은 선수로 평생을 바친 삼성생명에서 코치로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한다.
2017 박신자컵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 신한은행이 대만대학선발에게 아쉽게 패했다. 신한은행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대만대학선발과 경기에서 접전 끝에 64-66으로 패했다. 12명 선수를 전부 기용한 만큼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긴 했다. 신한은행은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윤미지, 박혜미 등이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켰고, 효과적인 맨투맨 완성도를 높이며 5분 동안 실점을 단 2점으로 틀어 막아 10-2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신한은행은 상승세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여자농구는 박지수(195cm·KB스타즈)의 성장과 함께 다시 세계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2016년 6월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이어 2017년 7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치러진 FIBA 아시아컵은 성인농구에 편입된 박지수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였다. 두 대회 모두 성과는 있었다. 낭트에서는 한국이 올림픽 티켓 획득에 실패했지만, 외곽 중심의 한국식 농구에 박지수가 어우러지면서 리바운드 싸움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인사이드 득점 루트가 열리면서 공격도 다양해졌다.
‘달리는 농구’를 선보이겠다는 안덕수 감독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 경기였다. 4쿼터 신한은행의 매서운 추격에 고전했지만 KB 스타즈 선수들은 시종일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코트를 누볐고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청주 KB스타즈는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67-64로 승리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강아정, 박지수, 심성영이 아직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박지은과 김한비가 29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보미도 1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경기 내내 지치지 않는 농구를 보여 드리겠다.” KB스타즈의 김가은(27,176cm)이 다가오는 2017-2018시즌의 각오를 전했다.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는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치열한 공방 끝에 KB스타즈가 신한은행을 67-64로 꺾고 신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전방에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했던 점이 승리로 이어졌다. 김가은도 이날 선발 출장해 코트 이곳저곳을 누볐다. 경기 종료 후 30분간의 체력훈련까지 소화해낸 김가은의 표정은 체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