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건강한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부상 악령이 덮쳤던 여자대표팀. 모든 선수가 아쉬웠겠지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한별(30, 176cm)에게는 좀 더 특별한 사연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배가 됐다. 한국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한별은 2011년 특별귀화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정작 국제대회 경험은 없다.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부상이 찾아왔기 때문.
“새로운 시즌에는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7-2018시즌을 준비 중인 KEB 하나은행 김지영(20, 171cm)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2일 KEB 하나은행과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용인 하나은행 연수원 체육관을 찾았다. 모든 선수들이 전술 훈련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가운데에서 활기찬 김지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지영은 교체 투입돼 장기인 돌파와 함께 3점슛 두 개를 성공시키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통해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김지영 역시 ”몸 상태가 최고다”라며 자신 있게 대답을 했다.
2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연습 경기가 있었다. 이날 삼성생명에서는 FIBA 아시아컵을 치르고 온 박하나, 김한별, 배혜윤부터 FIBA 19세 이하 여자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이주연, 김민정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시즌 우리는 공격적인 색깔을 추구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KEB하나은행이 2일 용인 하나은행 연수원에서 펼친 인도네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72-61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신지현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빠른 농구를 펼치며 인도네시아를 시종일관 밀어붙였다. 매 쿼터마다 선수들을 다양하게 조합한 이환우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여러 차례 실험을 펼쳤다.
“개인적으로 많이 뛸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은 대회였다.” 과감하고 거침이 없었다. 2017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한 강이슬(24, 180cm)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준결승전 4개, 3·4위전 3개의 3점슛을 퍼부은 강이슬은 대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대표팀 주전으로 도약했다. 비록 중국에게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강이슬의 활약은 대표팀에게 있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과 같았다.
“특별히 크게 아픈 곳은 없다. 예전의 자신 있던 플레이를 되찾겠다.” KEB하나은행의 신지현(23, 174cm)이 2년의 긴 공백을 털고 부활을 예고했다. 2일 KEB하나은행과 인도네시아의 친선경기가 있었던 용인 하나은행 연수원에서 신지현을 만났다. 출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곧바로 야외 훈련까지 마친 터라 녹초가 되어 취재진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