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시련도 많았다. 주위의 무관심도 있었다. 하지만 갖은 악조건 속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시상식이 다 끝나서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12명의 선수들 중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며 퇴장하는 박정은과 만났다. 마음속으로 이미 이번이 마지막 대표팀이란 생각때문이었다.
3쿼터 중반 잠시 휴식을 취한 하은주는 4쿼터 들어 투혼을 발휘했다. 임달식 감독도 그의 고통을 알면서 큰 승부를 위해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천난이 하은주을 괴롭히며 체력을 소모시키는 작전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임달식 감독은 ""분명 중국의 드리블이 험블된 상황이었다. 심판 한 명은 계속 경기를 하라고 했는데, 다른 한 명이 파울로 끊어버렸다""며 심판들 사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지적했다.
임달식 감독은 결승전에서 하은주를 천난에게 붙이기보다는 김계령을 수비수로 붙이고, 하은주에게 도움수비를 가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이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상대는 예상대로 중국이 됐다.